화양동성당 게시판

빈첸시오 신부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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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석 [haein] 쪽지 캡슐

2001-01-08 ㅣ No.4863

 

오늘 새벽 미사를 가는데 너무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예전에 설날이면 눈 밟는 소리가 뽀드득 뽀드득 났는데...

언제 들어 보았던 소리였던가 할 정도로 아득했었는데

내리는 눈은 아니였지만, 어제 내렸던 눈이 약간은 얼은듯한

느낌의 뽀드득 소리...

가슴 상큼함과 잠시 잠깐 옛 추억을 걷는듯 했지요.

그러나 미사를 끝내고 돌아오는데 현실로 돌아오더군요.

이제 내일이면 떠나시는 신부님, 처음 초등부 교사였을때 신부님의

신선한 이미지를(떵구란 안경속의 왕눈과 아름다운미소) 만났지가 벌써

2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직도 엇그제 같은데...

 

 

신부님의 첫 모습은 정말 친구가 되고픈 사람이었습니다.

투명한 가을 햇살속으로 친구이고 싶은 사람

 

오후 커피가 향기로우면 그 향기로움므로...

비가오면 그 빗소리로...

좋은 영화의 감동으로 눈물이 날땐 그 순수함으로...

 

꽃빛이 고와서 눈이 부실때는 그 아름다움으로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

 

 

외로울때는 가만히 곁에 않아 있어 주면서 지켜봐주고

슬플때는 기대어 울수있는 어깨가 되었주고 싶은 사람

 

기쁠때는 여름날의 물방움처럼 반짝이는 웃음을...

아플때는 따뜻한 손으로 머리를 가만히 짚어주고 싶은 사람

 

세상 사람들이 모두 등을 돌릴 오해속에서도

따뜻한 눈빛으로 이해하고...

설령, 그 오해가 사실이라도

그럴 수 밖에 없었을 네 마음을 감싸주는 사람이고,

그런 친구가 되어주고 싶은 사람

 

선입견에..

편견에..

낡은 틀속에 가두지 않고, 그저 친구이기에

이해하고 감싸주는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봐 주는

그래서 진정

그래. 이런게 친구구나하고

언제나 마음에 빛이되는 그런 친구가 되어주고 싶은 사람입니다.

 

 

 

신부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위축되었던 청년연합회와

청소년들의 활성화를 위해 이리저리 분주하게 뛰어 다니시던 모습

아직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청년들과 웃고 힘들었던 추억들이

신부님 가시는 길에 추억이 되고 힘이 되시리리라 밉습니다.

가시는 그곳에서도 이곳에서의 열정 잊지마시고 활동하세요

이곳에서 보다 더 많이 사랑받으시구요.

신부님 이곳을 떠나신다 해도 신부님을 사랑했던 화양동

신자들이 너무 많다는것 기억하시고 그 모든 분들이

신부님을 위해 기도 많이 할 것이며 늘 건강하시고

하느님 안에서 행복하시를 기도할 것입니다.

만약 힘들고 지치시더라도 신부님을 바라보는 많은 맑은

눈동자들이 있다는것

기억하셔서 힘내시고 안녕히 가십시요.

 

                                

 

 

                                  실비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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