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성당 게시판

신앙고백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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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택 [johnoh] 쪽지 캡슐

2001-08-15 ㅣ No.618

    방학동 교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2년동안 우리들의 가슴 속에 이미 하느님께서 살아계심을 
     
    재미난 말씀과 솔선수범하시는 행동으로 일깨워 주신 주임신부님을 
     
    하루라도 더 함께 모시고 싶은 심정은 이루 다 말 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구약시대에는 직접 모세에게 나타나셔서 당신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로부터 해방시켜주시는 은총을 베푸시고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죄로부터 구원받는 길을 일러 주시다가
     
    급기야는 당신 스스로 그 지극히 거룩한 분이 사람의 아들로 이땅에 오셔서
     
    죄의 멍에에서 허덕이는 우리 자신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시어 죽음을 이기셨습니다.
     
    이제는 성령께서 우리들 모두가 구원받기를 애타게 원하시며 우리를 불러주시고
     
    성직자, 수도자, 주님 뜻대로 사는 평신도들을 통하여 하느님을 느끼게 해주십니다.
     
     
    그런 분들 중에서도 우리 이신부님같은 분을 통하여 

     

    하느님의 좋으심, 평화, 넉넉함, 화통함, 긍정적임, 스스로 봉사, 지혜로움,
     
    친교의 정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심을 저는 머리숙여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주일날 많은 신자분들이 신부님의 강론을 한마듸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경청하시고
     
    한동안 쉬었던 교우들이 성당으로 돌아오고 인근성당에서 소문듣고 몰려오는
     
    모습도 저는 기쁨으로 동참해왔습니다.  
     
     
    평일미사의 강론도 주일강론 못지 않게 한주간동안 우리가 
     
    일용할 은총의 말씀으로 다가와 기회만 되면 참석하곤 해왔습니다.
     
     
     
    이제 얼마 안되어 이신부님은 또다른 큰 역활을 하셔야 할 곳으로 이동하시고
     
    새로운 주임신부님을 맞아야 하겠지요.
     
    어떤 분이 새로 오실지라도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우리안에 이미 계신 창조주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그 좋으신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 갈 것입니다.
     
     
     
    좋으심의 결정체, 세상의 온갖 좋은 것을 다 주신 하느님의 자녀다운 삶은 
     
    아주 구체적으로 이 땅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 속에서 하느님을 발견하며 사는 것임을 
     
    고백하며 저 자신을 이웃을 위해 내어주는 삶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참아주고, 견디어 주고, 나를 필요로 하는 이에게 조건없이 내어주는 것이겠지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때까지
     
    숨쉬는 것도 먹는 것도 활동하는 모든 것이 나를 이세상에 내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하나의 기도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 몸뚱어리 어디 하나 제 맘대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지금 이순간의 이 시간을 향유하는 2001년도 제가 계획한 것이 아니고
     
    모두 은총으로 주어졌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저도 모르게 이젠 그만 세상기준으로만 살아온 습관과 관성을 반성합니다.
     
    하느님을 귀찮게 보채거나 불평하지 말 것을 다짐도 해봅니다.
     
    어린아이가 유해식품을 먹는 것을 안타까워서 그것을 못먹게 하는 부모에게 대들고 
     
    앙앙 울어대는 꼴이 마치 그동안 내 맘대로 되어지지 않는 세상사를
     
    만날라 치면 대뜸 하느님을 원망하고 보채온 저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더 좋은 걸 주시려는 부모의 심정을 모르고 하느님의 침묵의 시간을 
     
    원망과 불평으로 일관해온 날들이 부끄러운 것이지요.
     
     
     고마우신 이 신부님의 인도를 감사하게 생각하며 삶 속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구체적인 실천계획들을 생각합니다.
     
     
    비록 또다시 세상사에 걸려 넘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제가 지향하는 길은 이미
     
    제 본래의 고향이신 하느님에게 향하는 길임을 고백합니다.
     
     
     한달 반 정도면 헤어지게 될 날을 생각하다가 한달 반이나 남았다는 생각,
     
    이젠 그분이 안 계셔도 이미 우리 안에 계신 성령의 인도하심을 새삼 굳게 믿으며 
     
    마음을 다져 먹는다는 글이 너무 장황해졌습니다.
     
     
     나누고 싶은 제심정을 이해해주시고 용서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교우 여러분의 가정에 하느님의 은총과 평화가 차고 넘치시길 빕니다.
     
     
     부족한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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