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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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6-24 ㅣ No.5440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23/07/06

 

오늘 독서를 보면, 주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도록 요구하십니다. 그런데 정작 아브라함이 주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려고 하자, 주 하느님은 아브라함의 믿음만을 보시고, 외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지 못하도록 하십니다. 그 대신 덤불에 뿔이 걸린 숫양을 잡아 제물로 바치게 했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신앙적으로는 이 사건을 유다인들이 번제물로 바칠 양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실 거란다.”(창세 22,8) 라는 말을 주제어로 삼아 야훼이레, 주님의 산에서 마련된다.’(창세 22,14) 라는 의미와 기념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기사를 보면서 주 하느님께서 인간의 외아들을 제물로 바치기를 원하지 않으신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살리시기 위해서는 하느님의의 외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낌없이 우리 죗값으로 삼으셨다는 면에서, 감사의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유다인들이 고대 근동지방에서 신에게 어린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습관을 배경으로 두고, “우리 하느님은 살아있는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라는 신앙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중풍병자를 고쳐주시면서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마태 9,2)라고 선언하십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그냥 중풍을 고쳐 주시기만 하면 되는 일을 굳이 죄를 사해준다는 말로 표현하여, 사람들에게 논란거리를 만들어주시면서까지, 주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죄의 사함과 인간의 치유와 구원 이야기를 연결해 주십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유다인들의 전통 안에서 드러나는 속죄제사와 희생제사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사악을 인간 구원을 위한 제물로 바치려는 시도를 대신 동물의 살과 피로 대신 바치도록 하는 대속제와 희생제의 장면이라든지, 주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의 의미를 인간 죄사함의 희생제사로 연결시켜 바라보는 장면은, 오늘 우리 신앙의 본질을 제시해 줍니다.

 

매일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를 위해 희생하시는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영하면서, 인류 구원을 위한 주 하느님의 사랑에 깊이 감사드리며,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고, 또 복음을 우리 삶으로 살아냄으로써, 형제들과 인류 구원을 위한 희생제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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