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나름대로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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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섭 [TMansano] 쪽지 캡슐

2001-07-20 ㅣ No.1494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는 10여년 동안 신학교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상황들이 머릿 속을 스쳤습니다.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안식일에 밀이삭을 잘라먹었듯이 저도 불과 3년전 까지만 해도 배가 고파서 동료들과 함께 라면도 끓여먹고, 빈대떡도 부쳐먹고 심지어 갈비까지 구워 먹었습니다. 물론 이런 행위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신학교에서 금지되고 있는 사항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들께서도 충분히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피교육자가 하는 일이란 는 그렇듯이 교육자의 뜻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사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법과 규칙을 지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신학교같은 울타리가 있는 곳이 법과 규칙이 많은 곳이기에 그 규칙을 깨기도 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안을 얻는 것은 우리들 스스로가 그 규칙의 테두리안에서 하느님을 찾고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특별히 안식일의 의미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안식일은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 또한 사람을 위하시는 하느님을 위해 있다는 것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

법과 제도라는 틀속에 있는 우리의 삶이 우리를 힘들고 지치게 할지라도 그 속에 담겨있는 하느님의 자비와 우리들 사이에서 인격적인 사랑과 정성은 법과 제도의 의미를 더욱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돌곶이 마을 사제관에서 안사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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