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소녀복사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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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숙 [ys7110] 쪽지 캡슐

2001-05-16 ㅣ No.948

미사 시간중에 신부님 옆에서 복사를 하는 머리를 곱게 빗어 올린 소녀들을 봅니다.

나의 입가엔 미소가 번져가는걸 느낍니다.

그 먼 -옛날 내가 소녀적에 꿈꾸었던 그 일들이 흑백 필름의 영상이 되어 뇌리를 스치며, 천사처럼 예쁜 그얘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내가 어렸을적에 다니던 성당은 시골 읍내 이었지만 아주 크고  빨간 벽돌과 진녹색 지붕 ,뾰쪽탑이있어 그끝에 있는 십자가가 잘보이지 않을만큼 높고 아름다운 성당이었죠.,(지금은 군 문화제로 미사드리지못함). 바닥은 마루이고 신발은 벗어 신발 장에 넣고 들어가 무릎을 끓어야 하기 때문에 새 신을 신었을땐  혹시 누가 신고 가지 않을까하는 조바심에 ,  양말 구멍이 난걸 모르고 신고 갔을땐 그 걸 숨기느라 미사를 건성으로 드리기도 했죠.

새벽 미사를 나오는 얘들은 수녀님께서 벽에 별표 표시를 했는데 부활절과 성탄절에 시상을했어요 .

상품은 성물이었는데 그땐 한 집에 묵주가 한 두개 이고 없는 집이 더 많았을거에요.

일등을하면 진짜 보석 처럼 예쁜 묵주가 동그란자크(지퍼)달린주머니에 들어있는째로  주셨는데  난 일 이등을 해서 좋은 선물을 거의 받았어요.

그리고 교리반 결석도 하지않고 찰고(신부님께서 교리를 문답식으로 질문하심)를 해도 일등을 하고,성당 청소도 제의실 청소도, 또 꽃봉헌도 (우리집엔 꽃밭에 예쁜 꽃이많아 그중 제일예쁜 꽃은 성당에 가져가면 수녀님께서 꽃 장식하시고,)아뭏든 남자아이들 보다 뭐든지 잘했고 열심히 했는데도 글쎄 복사를 시킬땐 꼭 남자아이들만 시켜요. 나는 그게 너무 억울했어요.제의실에서 까만 구두도 신었다 벗었다 해보고 복사옷도 얼른 입어보고 종도 흔들어보고,나는 더 잘 할수 있는데 더구나 신부님께서도 나를 제일 예뻐 하시는데도

복사만은 안시켜 주시는게 야속했지요,자존심도 상하구요. 학교에선 여자래도 반장이었거든요.

그 때 내가 복사를 했더라면 지금은 혹시 수녀님은 되지 않았을까?(핑계)

내 아들은 꼭 복사를 시켜야지 했는 데 그 마저도 안되었죠.(딸 들만 있으므로)

이젠 그아이들도 다 커버리고, 송파동 성당으로 오니 소녀 들이 신부님곁에서 의젓하고 고운 모습으로 복사를 하는데 나는 아이처럼 가슴이 설레고,내 못 이룬 꿈들이 눈앞에있으니 미소가 나올 수밖에요.

 

복사단아이들은 물론이고 그 어머니들의 노고가 매우큼을  우리 신자들은 알고 있어요.

복사 여러분 고마워요.

천사 복사단 화이팅!

천사 소녀복사들은 두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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