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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 常 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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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셉 [jioseph] 쪽지 캡슐

2001-01-27 ㅣ No.2450

마르코 4,35-41

 

그 날 저녁이 되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들이 군중을 남겨둔

 

채 예수께써 타고 계신 배를 저어 가자 다를 배들도 함께

 

따라갔다.

 

그런데 마침 거센 바람이 일더니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께서는 뱃고물을 베개 삼아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를 깨우며 "선생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돌보시지

 

않습니까?"하고 부르짖었다. 예수께서 일어나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를 향하여 "고요하고 잠잠해져라!" 하고

 

호령하시자 바람은 그치고 바다는 아주 잔잔해졌다.

 

그렇게 하시고 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왜 그렇게들

 

겁이 많으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책망하셨다. 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도대체

 

이분이 누구인데 바람과 바다까지 복종할까?"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본 사람이라면 오늘 복음이 실감

 

나면서도 좀 의아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바다에서는

 

조금만 바람이 불고 파도가 거세져도 배가 춤을 추는데,  

 

거센 풍랑에 물까지 들어치는 상황에서 우리의

 

예수님께서는 그저 편안히(?) 주무시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예수님의 다른 행적에 비추어 볼 때,

 

제자들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시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그 의도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름아니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살아 있는

 

'믿음'으로 이끄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사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풍랑만을 잠잠케 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자들의 걱정과 불안과 의심도 함께

 

고요하게 하셨습니다.

 

신부임에도 이래저래 기도를 소홀히 할 때 제 내면에

 

풍랑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럴때 신자들이 번잡한 세상 안에서 살면서 기도 생활을

 

충실히 한다는 것이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풍랑 속에 허둥대던 제자들 처럼 우리의 내면이 평상심을

 

잃고 살 때 우리는 참된 의미의 행복을 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면 생활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언제나 우리를 돌보시며 우리에게 참된 평화를

 

가져다 주시는 주님께 마음을 열고 머무는 시간을 갖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군요.  모두 좋은 하루가 되시기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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