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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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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3-01-12 ㅣ No.220

          

      그대와 함께 있으면

 

어느새 나도 하나의 자연이 됩니다.

 

주고 받는 것 없이

 

다만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바람과 나무처럼

 

더 많은 것을 주고 받음이 느껴집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길섶의 감나무 이파리를 사랑하게 되고

 

보도 블럭 틈에서 피어난 제비꽃을 사랑하게 되고

 

허공에 징검다리를 찍고 간

 

    새의 발자국을 사랑하게 됩니다.

 

수묵화 여백처럼 헐렁한 바지에

 

늘 몇방울의 눈물을 간직한

 

주머니에 Cash 하나 없어도

 

얼굴에 그늘 한점 없는,

 

그대와 함께 있으면

 

어느 새 나도 작은 것에 행복을 느낍니다

 

그대의 소망처럼 나도 작은 풀꽃이 되어

 

이 세상의 한 모퉁이에 아름답게 피고 싶습니다.

 

그대는 하나도 줄 것이 없다지만,

 

나는 이미 그대에게

 

푸른 하늘을,

 

동트는 붉은 바다를 선물 받았습니다.

 

그대가 좋습니다.

 

그대는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그대에게선 냄새가, 사랑 냄새가 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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