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1주일(나해) 요한 6,60ㄴ-69; ’18/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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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8-25 ㅣ No.3632

연중 제21주일(나해) 요한 6,60-69; ’18/08/26

교황의 사도적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공동 노력의 위기 속에서

 

 

 

오늘 우리가 살펴볼 교황의 사도적 권고 복음의 기쁨은 제 2 공동 노력의 위기 속에서입니다. 교황은 이 2장에서 닥쳐오는 세상의 도전과 유혹 속에서 주님을 향한 열정에 불타올라 신앙과 희망과 사랑을 잃지 말고 굳건히 복음을 선포하고 실현하자고 말씀하십니다.

 

교황은 복음화에 들어가기 위한 현실 진단에서 사회학적인 분석보다 복음적인 식별의 맥락안에서 선교하는 제자의 시각’, 성령의 빛과 힘으로 길러지는 시각을 갖자고 하십니다.

 

모든 공동체가 시대의 징표를 주의 깊게 살펴, 하느님 나라의 열매와 하느님 계획에 어긋나는 것을 식별하여, 선한 영의 움직임을 선택하고 악한 영의 움직임을 거부하자고 하십니다.

 

교황은 오늘날 세상의 도전들이라는 제하에서, 오늘날의 사람들이 건강과 교육, 커뮤니케이션 등의 분야에서 진일보하였지만,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수많은 질병과 두려움과 절망에 사로잡혀, 살아 있다는 기쁨이 자주 퇴색되고, 다른 이들에 대한 존중이 갈수록 결여되며, 폭력이 증가하고, 사회적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하십니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는 계명처럼 배척과 불평등의 경제는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나이든 노숙자가 길에서 얼어 죽은 것은 기사화되지 않으면서, 주가 지수가 조금만 내려가도 기사화되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이냐?”고 물으시며, 이것이 바로 배척이라고 하십니다. 사용하다가 버리는 물건처럼, 사람도 사회에서 쫓겨나고 버려진다.’고 아파하십니다.

 

자유시장이 세상을 정의롭고 평등하게 만들 것이라고 낙수효과를 주장하지만, “잘 먹고 잘 살자는 문화가 우리를 마비시키고, 시장에 새 상품이 나오면 사고 싶어서 안달을 하는 반면에, 기회의 박탈로 좌절된 모든 이의 삶은 우리의 마음에 전혀 와 닿지 못하고 단순한 구경거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라고 한탄하십니다.

 

소수의 소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만연한 부패와 이기적인 탈세가 늘어나면서, 특정 이데올로기를 따르지 않는 윤리는 균형과 더불어 인간다운 사회질서를 가져다 줄 수 있으며, “돈은 인류 세계에 봉사해야지 지배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하십니다.

 

오늘날의 경제체제는 더욱 안전한 삶을 꿈꾸지만, 실제로는 무분별한 소비를 부추겨 소비지상주의를 만들고 불평등을 야기시켜 폭력을 낳게 됩니다. 불평등에서 생겨난 폭력은 군비경쟁이나 교육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늘날의 문화는 외향적이고 직접적이고 가시적이고 즉각적이고 피상적이고 일시적인 것을 우선시하며, 경제적으로는 발전했지만 윤리적으로는 빈약한 외래문화 사조에 침범을 당합니다. 물질주의와 소비주의, 개인주의 속에서 탄생한 신흥종교는 근본주의적인 경향을 띠거나 하느님 없는 영성을 제안하고는 오히려 가난한 사람들의 교묘한 착취수단으로 등장합니다.

 

세속화 과정은 신앙과 교회를 사적이고 개인적인 영역으로 축소시키고, 윤리를 왜곡시키며, 집단의 죄의식을 약화시켜 상대주의를 확산시킵니다. 개인주의는 인간관계의 발전과 안정을 약화시키고 가족의 유대를 왜곡시키는 생활 양식을 조장하여, “서로 남의 짐을 져주려고”(갈라 6,2) 완전한 일치를 이루려는 혼인을 덧없는 사랑의 감정에서 나온 것처럼 전락시킵니다.

 

남성 우월주의, 알코올 중독, 가정 폭력, 낮은 미사 참여율, 주술에 빠지는 숙명론이나 미신 또는 사적 계시에 심취하도록 합니다. 오늘날 도시에서는 마약과 인신매매, 소수자에 대한 학대와 착취, 노인과 병자 유기, 다양한 형태의 부패와 범죄가 일어나며, 만남과 연대보다는 고립과 상호 불신의 장소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교황은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인간다운 삶을 더욱 더 충실하게 살아간다면 그리고 모든 문화와 모든 도시에서 복음을 증언하는 누룩으로서 이 모든 도전에 맞선다면, 우리는 더 나은 그리스도인이 되고 도시는 더욱 풍요롭게 될 것입니다.”라고 제안하십니다.

 

교황은 사목 일꾼들이 겪게 되는 유혹들이라는 제하에서, 교회 안에서 또 교회를 위하여 헌신적으로 일하는 모든 이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면서, “교회의 일부 구성원들의 죄와 우리 자신의 죄로 고통과 수치를 느끼더라도, 우리는 사랑으로 헌신하고 있는 수많은 그리스도인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지적하십니다.

 

미디어 문화와 일부 지식층들이 교회의 메시지에 회의와 냉소를 보이고, 사목일꾼들이 기도하면서도 열등감에 빠지거나 정체성과 확신을 상대화하거나 감추며, 행복하지 못하며, 투신이 약화되고, 강박감 속에서 선교의 기쁨은 줄고, 복음화 활동은 한정된 시간만 억지로 합니다.

 

세상에 빛과 소금을 가져다 줄 선교 활력이 절실히 필요한데도, 많은 평신도가 사도직 활동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두려워하고 그들의 자유 시간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며 책임 맡기를 꺼려하고, 많은 사제들이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려고 하여 무기력한 나태의 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적절한 동기가 없고 영성이 스며들지 못하여 즐겁게 수행하지 못하는 활동 때문에, 활동은 필요한 것이기보다 우리를 지치게 하고 병들게 합니다. 만족스럽고 행복한 피로가 아니라, 긴장되고 힘겹고 불만스러우며 참을 수 없이 피곤한 활동이 됩니다.

 

복음화의 기쁨은 어느 누구도 또 그 무엇도 우리에게서 결코 빼앗아 갈 수 없는 기쁨입니다(요한 16,22 참조). 세상이 힘들어졌다고 해도,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다.”(로마 5,20)는 것을 기억합시다. 현실적이라는 것이 덜 관대해진다거나 성령을 덜 신뢰한다는 것이 아니며, 대재앙만을 예견하는 불길한 운명의 예언자들과 뜻을 같이 해서는 안 됩니다.

 

패배주의와 비관주의를 넘어 십자가의 승리를 거두어 나갑시다. 그리스도교 이상은 언제나 의심과 끊임없는 불신, 나를 잃어버릴까 하는 두려움, 오늘날 세상에서 우리가 지니게 된 온갖 방어적인 태도, 이 모든 것을 극복하라는 요청이 될 것입니다. 우리를 반기지 않는 세상에서 도피하여 고립되어 병적인 개인주의와 영적 소비주의 속으로 빠지지 않도록 노력합시다.

 

우리는 어떤 기운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와 마리아와 성인들과 구체적인 인격적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특정한 경험이나 사상이나 정보에만 유일하게 관심을 두고 이로써 위로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여기지만, 결국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갇혀 버리게 되는 영지주의적 경향이나 자신의 힘만 믿고 정해진 규범만을 지키며 자기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프로메테우스적인 신펠라기우스주의의 자아도취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엘리트주의에서 벗어나서 예수 그리스도와 이웃 형제자매들에게 다가갑시다.

 

여행과 회합, 회식, 연회 등 눈에 보이는 것에만 치중하지 말고, ‘이마에 땀을 흘리며복음을 이루기 위한 희생과 희망과 일상적 투쟁의 역사를 이어나갑시다. 질투의 유혹을 넘어서 우리끼리 싸우지 말고, “선으로 악을 굴복시키며“(로마 12,21), “낙심하지 말고 계속 좋은 일을 합시다.”(갈라 6,9) 내가 싫어하는 형제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사랑으로 나아갑시다.

 

평신도들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교육을 받도록 하며, 평신도들이 교회 안에서 그치지 말고 사회를 변화시키기를 청하며, “성모 마리아는 여성이지만 주교들보다 더 존귀하다.”고 하시면서 여성들이 사목적 책임을 사제와 더 많이 나누게 되기를 권하십니다.

 

공동체의 강렬한 사도적 열정으로 활기가 넘쳐 많은 지역에서 사제직과 봉헌 생활에 대한 성소가 늘어나기를 기대하며, 노인들은 기억과 경험의 지혜를 가지고 공동체가 과거의 잘못을 어리석게 되풀이 하지 않도록 경고해주며, 젊은이들은 인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공동체를 미래로 열어주어 희망을 새롭게 일깨우고 키우도록 촉구합니다.

 

교황은 말합니다. “도전은 극복하라고 있는 것입니다! 현실을 직시하는 사람이 됩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기쁨과 담대함과 희망찬 투신을 포기하지는 맙시다! 선교 열정을 빼앗기지 않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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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1주일 꽃꽂이

http://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1&id=171234&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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