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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덕/전례] 생각하는 글 - 이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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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한 [yunsh] 쪽지 캡슐

1999-06-15 ㅣ No.436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

산다는 것이 정말 한 순간임을..부질없다고 느껴지지만....

역시나......

이렇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깊은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됨다....

 

오늘의 생각하는 글은 정채봉님

생각하는 동화5권 '이순간'에 있는 '이 순간'이라는 글임다..

 

우리가 살아 숨쉬고 있는 이 순간..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를 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라며...

 

 

 

 

                이 순간

 

 

  시계만을 평생 만지며 살아온

  시계방 주인이 있었다.

 

 

 

  이 시계방 주인은 자기 아들한테 주기 위해

  시계를 만들었다.

 

 

 

  시계방 주인은 아들한테 줄 시계의 초침을

  황금으로 빚었다.

  그리고 분침은 은으로,

  시침은 동으로 하는 게 아닌가.

 

 

 

  곁에 있던 그의 아들이 물었다.

  "아버지, 시침을 황금으로 하고,

  분침은 은으로, 그리고

  초침을 동으로 빚어야 하지 않은가요?"

 

 

 

  시계방 주인이 대답했다.

  "아니다. 초침이 가는 것이야말로 황금의 길이다.

  초를 허비하면 황금을 잃는 것이야."

 

 

 

  시계방 주인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분침이 가는 것은 은이 가는 길이다.

  분을 아끼는 사람은 그나마 은 정도는 모으게 돼."

 

 

 

  "하지만 시침을 가지고 말하는 사람은

  3등밖에 하지 못한다."

 

 

 

  그의 아들이 대꾸했다.

  "아니, 초가 모여서 분이 되고,

  분이 모여서 시간이 되는데

  어떻게 그렇게 등급이 나뉠 수 있지요?"

 

 

 

  시계방 주인이 말했다.

  "네가 말한 것은 시간의 공식일 뿐이다.

  초를 아끼지 않는 사람한테

  어떻게 분이 있을 수 있으며

  시간이 있을 수 있겠느냐?

  내가 말한 것은 시간 소비에 대한 등급이다."

 

 

 

  시계방 주인은 아들의 손목에

  황금 초침 시계를 채워 주면서 말했다.

 

 

 

  "이 세상의 변화는

  초침에 맞추어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동과 은과 금의 나뉨은

  초를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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