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성탄 자정미사에 감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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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온화 [onwha] 쪽지 캡슐

2000-12-25 ㅣ No.2375

성탄을 축하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000 도봉동 자정미사 감동에 ----

 

도봉동성당 정문 플랭카드에

"우리의 주님 왜 오실까?’’ 라고 써 있어요.

올 성탄 초등부 어린이들의 성탄 축제 주제래요.

오시지 않아도 되실 분이 정말 왜 오셨을까,

33세 한창 젊은 나이에 저토록 참혹하게 죽이실 바에야

주님은 정말 왜 보내셨을까, 정말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오셨을까,

정말 나를 위해서도 오셨을까를 생각하면서

자정미사인 밤11시 미사 5분전에 들어섰어요.

30분 전엔 왔었어야 했는데, 벌써 들어설 공간이 당연히 없었죠.

 

2층 성가대로 올라선 순간 50명이 훨씬 넘는 듯한 성가대석엔

여자들은 알록달록 현란한 한복차림에 미사수건이 물결을 이루고,

남자들은 흰 성가대 가운에 황금빛 v-neck에 자주빛 십자가가 빛났어요.

성가대 모습과 분위기부터가 뭔가 장엄했어요.

11시부터 13시 45분까지 근 2시간을 허리 비틀어가며 서서 드린

2000 성탄 도봉동 자정미사!

’고요한 밤’ 이 숨죽여 합창되면서 구유안치 예절이 시작되었어요.

노엘 미사곡 Kirie, Gloria, …… , 성가곡 경사롭다, 천사찬송,

기쁘다 구주 오셨네, 어서가 경배하세 .

그리고 오라토리오 "아기가 나셨도다" 와 크리스마스 캐롤 징글벨 합창!

청년성가대와 엄마 아빠 성가대 2개가 연합하여 60여명이라는 말을 듣고

도봉동성당의 단합된 화합무드에 감탄했습니다.

잘 나가지도 못하면서도 청량리성당 토요 특전미사엘 다닌답시고

우리 본당인 도봉동성당 미사와 성가대에 무심했었으니 ……

합류하고 싶은 마음으로 최대한 비집고 들어가 성가대석 바로 뒤에 서서

저보다 조금은 어려 보이는 듯한 안경쓴 여자 지휘자를 바라보며

아는 성가의 앨토 파아트를 있는 한껏 크게 정성껏 불렀답니다.

영성체 후 특송인 "아기가 나셨도다"를 들을 땐 전 눈물을 흘렸답니다

성가가 이토록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음을 실감한 순간이었어요.

 

미사를 집전하신 신부님께서도 미사 끝에, 감동이 되시는지 떨리는 음성으로

연합성가대 대원들이 한 달 이상을 저렇게들 모여서 연습하더니

결과가 얼마나 좋으냐고 수고 많이 했다고 치하하시면서

우렁찬 박수갈채를 보내달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부러웠습니다.

올 한 해 청량리성당에 마음이 향해있어서

솔직히 저는 도봉동성가대를 비하해서 생각했던 게 사실이었거든요.

청량리 엔젤성가대와 엔젤사랑성가대가 연합해도 충분할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년 부활이며 성탄이며 자정미사 때

신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설레었습니다.

그저 꿈이고 환상이기만 한 이상일는지요.

도봉동성당 연합 성가대의 아름다운 주님 찬미노래가

아직도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청량리 엔젤성가대 현 단원들이 불렀을

아름다운 노엘미사곡과 성탄 성가를 상상하면서

엔젤성가대 현 단원들과 엔젤사랑성가대 우리 단원들 모두와

주님 성탄의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늘 엔젤성가대와 엔젤사랑성가대를 사랑해주시는 신부님과 수녀님들께

또한 사목회분들과 사무실 및 전레회분들,

아울러 청량리성당의 모든 신자분들께

올 한 해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청량리성당신자가 아닌데도 저희들을 진심으로 받아들여주셨고 위해주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왜 오실까?"

주님께선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감사하며 살기를 바래서 오셨답니다.

정진석대주교님의 성탄메시지 끝에

도봉동 신부님께서 내려주신 결론이었습니다.

간단하고 평범한 진리를 이젠 조금이라도 실천하며 살고 싶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성당문을 나서니

온 세상이 하얀 빛으로 주님 탄생을 축하하였습니다.

♬ "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  "

올 성탄의 감동으로 내년 한 해도 잘 살아질 것 같습니다.

 

주님 정말 참 잘 오셨습니다!

 

  ----- 엔젤사랑성가대 박루시아 온화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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