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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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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레사 [10.1teresa] 쪽지 캡슐

2000-01-05 ㅣ No.301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젖는 물결같이

보드라한ㄴ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싶다.

                        -김영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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