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성당 게시판

어느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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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지 [JEJUBLUE] 쪽지 캡슐

1999-06-29 ㅣ No.120

 

 

         어느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

 

 

 

         (4)

 

         그녀와 이제 많이 친해졌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같이 술을 마신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 생일날,

         그녀와 처음으로 맥주집에 갔습니다.

 

         함께 처음 먹는 맥주라서 비싼걸 먹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없는 돈을 털어서 밀러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밀러가 나오자

         병마개에 물에 젖은 냅킨이 올려져 있는걸 보았습니다.

         전 병을 깨끗이 닦아 먹으라는건 줄 알고

         그녀 것가지 열심히 닦았습니다.

         그리고

         병 따개를 찾아보았지만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병따개를 달라고 하자 주인 아저씨는

         그냥 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테이블 어딘가에 병따개가 달려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테이블이

         고정되어 있는 철판 모서리에 병마개를 대고 뚜껑을 따려 했습니다.

         

         그러나 뚜껑은 열리지 않았고,

         이를 보다못한 아저씨가 와서 뚜껑을 돌려서 열어주셨습니다.

         그날 전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셨고,

         그녀는 그런 저와 같이 술을 마시고는 제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습니다.

 

         전....

         그녀의 머리에서 풍기는 여릿한 샴푸냄새에 취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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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든 상대방에게

         기댈수 있도록

         나의 어깨를 내어주는것........

 

         이러한 것이

         사랑일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릴

         위해서

         기꺼이 십자가에 못박히신 주님처럼........

 

         주님처럼 하진 못하겠지만,

    

         주변의

         힘든 이웃을 위해

         나의 어깨를 내어줄수 있는

         그러한

         멋찐 청년이 되길 바라며..........

 

 

         영지 세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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