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성당 게시판

매일 스치는 사람들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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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택 [johnoh] 쪽지 캡슐

2001-08-25 ㅣ No.625

매일 스치는 사람 중에..

 

 

첫만남에서 호감이 느껴지나

 

날이 갈수록 실망감을 안겨주는 사람이 있다..

 

첫만남에서 아무런 감흥이 없었으나

 

날이 갈수록 괜찮아지는 사람이 있다..

 

첫만남 전에 어떤이에 대한 선입관이 작용하여

 

괜시리 거부반응이 일어나는 사람이 있다..

 

첫만남에서도 그 후에도 있는듯 없는듯

 

어떤이의 존재를 알지 못하다가..

 

어느날 문득

 

그 사람이 흙속에 묻힌 진주임을 발견할 때가 있다..

 

자주 만나면서도

 

필요할 때 일말의 위로가 되어주지 못하는 이가 있고..

 

일년에 한번을 만나도

 

마음으로부터 위로가 되는 사람이 있다..

 

냉정함과 깐깐함 뒤에

 

온정이 숨어 있는 이가 있고..

 

부드러움 뒤에

 

칼날 같은 비정함이 숨어 있는 이가 있다..

 

하루에 한번 만나

 

일상을 얘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일주에 한번 만나

 

연극을 관람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한달에 한번 만나

 

음주를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계절에 한번 만나

 

여행을 함께가고 싶은 사람이 있고..

 

일년에 두번 만나

 

서로를 충고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일년에 한번 만나

 

가치관 점검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십년에 한번 만나

 

강산의 변화 느끼고픈 사람이 있고..

 

삼십년 후에 한번만 만나

 

주름진 모습에서 살아온

 

발자취를 유추해보고픈 사람이 있다.. 라고 쓴 글을 읽다가

 

 

그 모든 사람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는겨? 그대.

 

이렇게 스스로 물어 봅니다.

 

지금까지는 세상사람들처럼 그렇게 싫으면 싫다고, 좋으면 좋다고 판단해버리는 삶이었다면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기로 작정한 지금부터는

 

그 모든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좋으신 아버지 하느님,

제힘으로는 부족하오니

아버지의 은총안에서

제가 아버지를 닮은 사람답게

사람들을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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