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2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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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6-14 ㅣ No.5435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23/07/01

 

우리의 믿음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좀 더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주님께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당장 눈앞에서 아픈 사람이 벌떡 일어나 걸어가기를 원하는 것일까?

내가 믿고 기도하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 몸을 어루만져주시고, 그렇게 하심과 동시에 내 몸에 치유와 같은 일종의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일까?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이란 마을에 들어가셨을 때, 한 백인대장이 찾아와 도움을 청합니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마태 8,6) 그런데 그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7) 하시자, 고마워하면서 기꺼이 예수님을 모시고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그는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8)라고 말하며, 예수님께서 굳이 자기 집까지 가서 고쳐주시는 것을 말립니다. 이 백인대장의 반응은 자신의 집이 더럽다거나 뭔가 감출 것이 있어서 예수님을 집에 모시고 싶지 않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 대신 예수님께서 굳이 집에까지 오지 않으셔도 이른바 원격진료를 하실 수 있으시리라는 믿음에서 나온 만류로 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이런 확고한 믿음을 보시고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10)라고 칭찬하시며, 그 백인대장에게 가거라.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13)라고 말씀하시며 그 종을 치유해 주십니다. 성경은 바로 그 시간에 종이 나았다.”(13)라고 전합니다.

 

우리는 매일 영성체 시간에 이 백인대장의 고백을 우리의 신앙으로 고백합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그렇습니다. 비록 우리의 실존이나 믿음만으로는 주님께 가까이 갈 수도 없고,주님을 모실 수도 없건마는,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 15,16)라고 하신 말씀처럼 주님의 은총으로 우리는 주님께 불리었고, 주님을 모시고, 주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우리를 그렇게 부르셔서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1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열매를 맺는 방법과 목표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17)라고 일러주셨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은혜로이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시는 이유이고, 주님께서 마지막 날 부당하기 그지없는 우리 모두를 주님의 자비로 구원해주시리라는 희망으로 믿고 사랑으로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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