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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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2000-01-09 ㅣ No.997

천주현,마르타에게

 

보내준 편지 고맙다.

효숙의 조카라니 반갑구나.

너도 고모만큼이나 "애교"가 많은 편인가?

이문동성당에 가 본지도 오래되었다.

성당에 드나드는 골목이 좁고 후미진것이 늘 마음에 걸린다.

주변이 잘 정리되어 성당 대문앞이 활짝 트여있으면 좋으련만...

마르타의 마음은 그렇게 밝고 넓기를 바란다.

 

 

박지원,크리스티나에게

 

보내준 편지 고마워요.

주일학교 교사로서 헌신적으로 봉사해 줌에 우선 감사합니다.

그런데 교사로서 여러가지 일을 체험하는 가운데 갈등과 상처? 까지

입게 되었는지, 많은 회의를 느끼는 것 같아서 안타깝군.

기쁘게 봉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러나 지금 겪는 어려움은 나를 단련시키는 한 과정이 될 수 있어요.

따라서 그런 귀찮은 문제를 피하여 마음 편히 사는 길을 택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주님께 기도하면서 정면으로 문제와 부디쳐 볼 수도 있지요. 다시말하면 교사의 분위기가 서로 위하고 사랑하는 밝고 아름다운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힘 쓴다면 거기에 더 의미가 있고 기쁨이 클 것이라 믿어요. 이것은 내 의견이니 그저 참고하기를....

 

 

 

김보경,로사에게

 

새천년을 성당에서 참회의 시간을 가짐으로 어느 누구보다도 뜻깊게 맞으셨다니 축하해요.

참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참회"입니다.

우리 주님이 오시어 복음 선교를 시작하실 때 선구자이신 세례자 요한이 한 첫마디는 "회개하라"이었고 예수님 당신 자신의 첫 말씀도 역시 "회개하라"였습니다(마태 3,2, 4,17참조)

우리는 회개하여야 합니다. 마음을 바꾸어야 합니다. 돌같이 굳은 마음을 살 같이 부드러운 마음으로,미워하는 마음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기적인 마음을 이타적인 마음으로 즉 이웃과 가진 것 또 고통도 나눌 줄 아는 마음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참되이

새천년을 "새 날 새 시대"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정찬식에게

 

보내준 새해 인사 고마워요.

그리고 언제나 주님이 함께 하시기를 빌어주는 기도에 감사해요.

정 군도 하느님의 은총속에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정은진,뽈리나에게

 

보내준 편지,새해인사 고마워요.

논문을 보내주었다니...?  내게 오는 우편물이 너무 많아서 그 더미에 들어가 버렸나?  홍신부님께 무슨 논문인지 물어 보아야 하겠군.

아무튼 다음에 박사 논문을 주겠다니 기대가 큽니다. 새해에 세가지 소원 "첫째, 성서를 통독하는 것, 이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군

둘째, 부지런해 지는 것, 이것 엮시 참 좋은 일이고 세째, 성가정을 이루는 것, 이것은 꼭 성사되기를 바란답니다. 하느님이 뽈리나에게 아주 훌륭한 사랑의 짝을 보내주시기를 빌어요.

 

 

황혜선,가타리나에게

 

다시 보내준 편지 고맙다.

나는 얌전한 것 보다 약간은 왈가닥을 더 좋아해요.

왜냐하면 왈가닥이 삶에 있어 적극적이고 남에게 대한 마음 씀도 더 있고 더 활동적이요, 더 헌신적이니 하지만 오늘은 카타리나가 아니고 가타리나라고 불러주지. 내일은??? 나도 몰라.

 

 

 

Monicaz 에게

 

보내준 편지 고맙다.

Y2K에 대비하여 나는 사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요.

단지 31일 밤 12시 10분전 쯤 생각이 나서 살펴보니 성냥과 초가 있더라. 그래서 그것으로 대비한 셈이지.

Y2K를 위한 준비를 공연히 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사람은 늘 만일의 경우를 위해 준비를 해둘 줄 알아야 해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런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설마하고 있다가 큰 변을 당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그동안에 일어난 각종 대형사고 예를 들면 대구의 도시까스 폭발 사고 서울의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이런 모든 것이 평소에 철두철미한 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인재가 아니었던가 생각해요.’우짜든지’대비한 것이 잘 한기다. 안녕히...

 

 

 

김희정,아녜스에게

 

보내준 편지 고마워요.

나를 할아버지라고 부르기에는 쑥스러운 나이라면 얼마나 될가???

아직 아줌마는 아닐것 같고???

그렇다고 15, 6 소녀는 물론 아닐 것이고 30대???

내개는 30대 넘는 손녀들이 많고 증손녀까지 있어요.

아버지 존함이 나와 같다니 그리고 본명이 바오로이시니 인연이 깊다면 깊어요. 왜냐하면 사도행전에 보면 스테파노가 순교하실 때 사울(후에 바오로)그 일에 찬동하여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하니(사도행전7,58 참조)

하지만 후에는 개종하여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큰 사도가 되셨고 결국 순교하심으로 스테파노와 같이 되셨으니 얼마나 그 인연이 깊습니까? 어버님께 문안 주시고 아녜스도 새해에 주님의 은총 풍성히 받기를 빌어요.

 

 

 

친애하는 이 한수 신부에게

 

보내준 편지에 감사하며, 나에 건강을 위해 기도해 줌에 더욱 고맙네.

이 신부도 주님의 은총속에 부디 건강하고 기쁘게 살면서 힘차게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도되기를 간절히 비네. 안녕히....

 

 

 

이지학에게

 

다시 보낸 답에 감사하며, 은총속에 건강하기를.....

 

 

 

김진수,야곱에게

 

보내준 편지에 감사하며, 불쌍한 사람들에게 대한 관심이 각별하니 참으로 기쁘고 희망을 느끼네. 안녕히...

 

 

 

안현신,가타리나에게

 

보내준 편지에 감사하며, 양 훈이의 죽음과 그 장례에 많은 이들이 아픔을 나누며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군.

양 훈이는 천국에서 이를 보고 기뻐하며 하느님께 상록수 성당 모든이

특히 청년들을 위해 주님의 은총 풍성하도록 그리고 늘 푸르도록 기도하리라 믿어요.

최진혁,세바스티아노 신부님에게도 문안 주기를....

 

 

 

이은정,소화데레사에게

 

보내준 편지 잘 받았어요.

그런데 그 편지에 의하면 단 세식구 뿐인데 아들은 신학교에 가고 딸은 수녀원에 가고 엄마만이 홀로 집에 남으시게 된다니 어쩐지 인간적으로는 그 엄마가 불쌍해 진다. 그러나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엄마도 주님의 은총으로 이 아픔을 잘 받아 드리시겠지?...

아들 예수님 때문에 예리한 칼에 찔리듯 가슴 아파하신 성모님을 생각하며 이 고비를 잘 넘기시도록 데레사도 동생도 함께 기도하기를 바란답니다.

또 1월 6일에 보낸 편지를 보니 이제 수녀원에 들어가는 준비를 하면서 미장원에가서 머리도 단발로 싹뚝 잘라버렸다니 그리고 교만과 이기심 욕심 등도 함께 잘려나가게 해 달라고 기도드렸다니 무언지 생각하게 만드는 구나. 그렇게 세상 모든 것을 끊어버리고 오로지 주님만을 따르고자 하는 데레사에게 성령의 빛이 가득하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홍지화,미카엘라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다.

신춘문예에도 당선 못되고, 제대로 되는 일 하나 없고 그 같은 삶 얼마나 힘들겠냐?  그런데 미카엘라야? 우리 인생이란 반드시 그런 때가 있어요.

그런 시련을 통해서 인간은 내적으로 성장해 간단다. 고통이 없는 인생이 좋아 보이지만 그런 인생은 성숙이 없어요.

모든 좋은 일은 시련과 고통 노력과 어려움을 통해서 비로소 이루어 져요. 미카엘라가 오늘 겪는 시련을 통해서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하리라 믿어요. 그리하여 이 다음에 더 아름다운 인생을 살게 될 것이예요.

보라도리 신부님께도 문안 전했다. 안녕...

 

 

이은미,데레사에게

 

다시 준 편지 기쁘게 읽었다.

언제나 기쁘게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있을 데레사에게 주님이 은총 가득히 내려 주시고, 함께하여 주시고, 힘이되어 주시리라 믿는다.

안녕히....

 

 

 

김성진,베로니카에게

 

보내준 편지에 감사해요.

답장을 기다리지 않는다지만 그 그림으로 그린 얼굴 모양을 뜯어보니 분명히 답장을 기다리는 표정이야. 아무튼 고마워요.

내가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기도까지 해 주니 더욱 고맙고, 베로니카도 주님의 은총속에 새해에 축복 많이 받기를 기도해요.

 

 

 

이정현,아가다에게

 

보내준 새해 인사 고맙다.

성탄예술제에 수고가 컸던 모양이지?

왜야하면 그것이 끝나고 감기와의 전쟁을 치루었다니 말이야.

그리고 결국 감기에 이기긴 했으나 체중은 3키로나 줄었다니 그 전쟁에 손실이 적지 않구나. 하지만 그대신에 되게 예뻐졌겠구나. 다른 사람들은 예뻐지려고 부러 다이어트를 하는 전쟁을 치루는데 아가다는 기대치도 않은 성과를 거두었으니 말이야.  그리고 성탄에 그곳 청년들이 많이 모였었다니 또 밤새워 이야기를 나누며 친교를 두텁게 했다니 좋은 추억이 되겠구나. 성탄에 오신 주님도 기뻐하실 꺼야. 당신의 탄생을 기뻐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 서로 친교를 나누는 것을 보시고..... 한마디로 축하해요.

하지만 감기와의 전쟁은 이제 그만 치루도록...

 

 

오영자,베로니카에게

 

보내준 편지 잘 받았어요.

동성 동본에 사람과 사귀다가 결국은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때문에 아직도 마음이 안정을 못찾은 모양이니 이해해요.

우리나라에서 동성 동본간에 결혼을 금하고 있는 관습에는 나도 찬성하지 못해요. 하지만 사람들은 좀처럼 이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야. 하지만 새천년기에는 이 점이 분명히 달라질 것이고 앞으로는 동성 동본도 자유롭게 결혼할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어요.

하지만 베로니카에게 그 날이 언제 올지는 모르니 주님께 현재의 아픔을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도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답니다.

 

 

 

김윤선,헬레나에게

 

보내준 편지에 감사한다.

이제 마음의 눈을 하느님께 돌리기 시작하였다니 참으로 기쁜 일이다.

우리에게는 정말 이런 변화가 필요해요.

특히 새천년기 새 날 새 시대를 맞으면서 이런 마음의 변화가 반드시 있어야 해요. 왜냐하면 여기에 우리 자신이 어떤 인생길을 가느냐가 달려 있기 때문이지요. 하느님안에 참된 삶을 사느냐? 아니면 하느님을 떠나서 세상 사물에 사로잡혀 헛된 삶을 사느냐가 여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지요.

윤선이는 이제 더 이상 한눈 팔지 않겠다고 오직 하느님만 바라보고 살겠다고 하니 참으로 기쁘다. 부디 그렇게 살기를 빈다.

 

 

 

정지현,바오로에게

 

보내준 편지에 감사하며,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온 가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참으로 우리가 마음을 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면 가톨리과 개신교 사이에는 많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고 같은 기도문 같은 성경도 가질 수 있는데 그런 노력이 서로간에 부족함이 아쉽습니다. 바오로의 말대로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기도해 마지 않습니다. 주님의 축복 가득히 받아 건강하기를 빌며...

 

                                                       2000년 1월 9일

                                                       혜화동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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