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4동본당 게시판

無心川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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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희 [fara] 쪽지 캡슐

2002-04-06 ㅣ No.165

 

세상 사는 동안

 

가장 버리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욕심이라서

 

집착이라서

 

그 끈 떨쳐버릴 수 없어 괴로울 때

 

이 물의 끝까지 함께 따라가 보시게

 

흐르고 흘러 물의 끝에서

 

문득 노을이 앞을 막아서는 저물 무렵

 

그토록 괴로워하던 것의 실체를 꺼내

 

달맞이꽃 속에 서서 흔들리다 돌아보시게

 

돌아서는 텅빈 가슴으로

 

바람 한 줄기 서늘히 다가와 몸을 감거든

 

어찌하여 이 물이 그토록 오랜 세월

 

무심히 흘러오고 흘러갔는지 알게 될지니

 

아무 것에도 걸림이 없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욕심 다 버린 뒤

 

우주처럼 넓어진 마음 무심이라 하나니

 

다 비워 고요히 깊어지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 4동성당 여러분 안녕하세요?

  정릉성당에 교적(?)을 둔

  fara 예요, 오랫만입니다.

  비도 오구...

  멋진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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