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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삶 환상 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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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abalone] 쪽지 캡슐

2000-08-21 ㅣ No.2377

교황 "편한 삶 환상 버리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일 세계 젊은이들에게 쉽고 편한 삶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평화 수호와 기아, 문맹 및 실업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헌신하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제15회 세계청년의 날’ 마지막 행사일인 이날 수십만명이 참석한 대규모 미사를 집전하면서 청년들에게 "예수처럼 다른 사람들을 위해 희생"할 것을 촉구했다.

 

로마 근교 토르 베르가타 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이 미사에는 전날 행사에 이어 밤을 지샜거나 노상에서 슬리핑백에 들어가 잠을 자고 나온 세계 각지 출신 젊은이들이 참석했다.

 

프란체스코 루텔리 로마 시장은 미사에 참석한 젊은이들을 2백여만명으로 추산했으나 일부에서는 참석자들이 수십만명이라고 주장했다.

 

미사에는 또 주교 6백여명과 성직자들이 참석했다.

 

교황은 전날 이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기도회에 참석한 뒤 인근 여름 별장에서 머물다 이날 아침 일찍 헬기를 이용해 행사장에 도착했으며 지병인 파킨슨씨병 증세를 보이는 등 피곤한 기색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2시간이 넘는 행사 내내 자리를 지켰다.

 

교황은 "어제 저녁 우리는 예수에 대한 신념을 확인했다"며 "그리스도에 대한 의지야말로 인간적 가치가 있는 미래,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다짐이자, 정의, 연대를 실천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이같은 의지는 "쉽고 안락한 삶, 마약과 쾌락 등에 유혹당해 절망,무의미, 폭력의 연속으로 빠져드는 젊은이들에 더욱 절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가톨릭신학도가 지난 78년 2만1천명 수준에서 올해 9천명 정도로 감소하는 등 가톨릭 성직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교회는 순수한 마음을가진 희생 정신을 필요로 한다"며 청년들에게 성직 수행을 호소했다.

 

교황은 청년들에게 기아로 죽어가거나 문맹, 실업으로 고통받는 인류를 저버리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낙태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행사 참석자 중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높은 기온과 강한 햇볕 등으로 인해 쓰러지는 젊은이들이 속출했으며 참석자들은 군중속에서 넘어지거나 서로 부딪혀 다치기도 했다.

 

지난 13일 개막한 세계 청년의 날 행사는 이날 모든 행사를 마쳤다.

 

(로마 AFP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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