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성당 게시판

잠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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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희 [hera21c] 쪽지 캡슐

1998-10-12 ㅣ No.5

+찬미예수님..

 

아직도 게시판이 비어 있는 성당이 많이 있지만, 저의 작은 글 하나, 하나로 우리 성당의 게시판을 채우고자 합니다. 그러다 보면, 하나, 둘 제가 아닌 다른 교우들이 싣는 글이 나타나겠지요... 그날을 고대하며... 오늘도 감히 한자 올립니다..

 

예비자 교리를 받으면서, 세례명을 선택하는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였었지요.. 누구나가 겪었던 행복한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글라라라는 이름을 선택하면서, 글라라가 '빛'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세상의 빛이 되어,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아주 작지만 밝게 빛나는 빛이었으면 했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어리석은 건방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최근에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빛이 아니라, 빛(예수님)을 따라 평생 순종하며 사는 해바라기쯤 된다고요.. 해바라기는 빛이 없으면 더이상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저 또한 주님없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가 되면, 꽃을 피우고, 열매을 맺고, 다시 씨를 뿌려, 나의 열매들을 이 땅에 남겨 놓을 수 있는 튼튼한 해바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음시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류시화편집?, 아마도...)'중에서 잠언시입니다...

 

잠언시 -- 막스 에르만--

 

세상의 소란함과 서두름 속에서 너의 평온을 잃지 말라.

침묵속에 어떤 평화가 있느지 기억하라.

 

너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서도

가능한 한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

 

네가 알고 있는 진리를

조용히 그리고 분명하게 말하라.

 

다른 사람의 얘기가 지루하고 무지한 것일지라도

그것을 들어 주라.

그들 역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으므로.

 

소란하고 공격적인 사람을 피하라.

그들은 정신에 방해만 될 뿐이니까.

 

만일 너 자신을 나와 비교한다면

너는 무의미하고 괴로운 인생을 살 것이다.

세상에는 너보다 낫고 너보다 못한 사람들이

언제나 있기 마련이니까.

 

네가 세운 계획뿐만 아니라

네가 성취한 것에 대해서도 기뻐하라.

네가 하는 일이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그일에 열정을 쏟으라.

변화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것이 진정한 재산이므로.

 

세상의 속임수에 조심하되

그것이 너를 장님으로 만들어

무엇이 덕인가를 못보게 하지는 말라.

 

많은 사람들이 높은 이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모든 곳에서 삶은 영웅주의로 가득하다.

하지만 너는 너 자신이 되도록 힘쓰라.

특히 사랑을 꾸미지 말고

사랑에 냉소적이지도 말라.

왜냐하면 모든 무미건조하고 덧없는 것들 속에서

사랑은 풀잎처럼 영원한 것이니까.

 

나이 든 사람의 조언을 친절히 받아 들이고

젊은이들의 말에 기품을 갖고 따르라.

 

갑작스런 불행에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정신의 힘을 키우라.

하지만 상상의 고통들로 너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지는 말라.

 

두려움은 피로와 외로움속에서 나온다.

건강에 조심하되

무엇보다 너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

너는 우주의 자식이다.

그점에선 나무와 별들과 다르지 않다.

넌 이곳에 있을 권리가 있다.

 

너의 일과 계획이 무엇일지라도

인생의 소란함과 혼란스러움 속에서

너의 영혼을 평화롭게 유지하라.

부끄럽고, 힘들고, 깨어진 꿈들 속에서도

아직 아름다운 세상이다. 즐겁게 살라.

행복하려고 노력하라.   ----끝----

 

*p.s : 마당잔치로 인하여, 우리 샛별이 다음주 회합을 월요일(10월19일) 늦은 8시로 옮겼습니다. ^_^

 

평화가 가득하시길 바라며...

 

강명희글라라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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