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성당 게시판

Mors s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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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은 [sjeangel] 쪽지 캡슐

2001-10-30 ㅣ No.2481

Mors sola

 

 

 폴란드에서의 일입니다. 에릭이라는 왕이 나라를 다스리던 때, 바사 공작이라는 사람이 반역죄를 저질러 종신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습니다.

 

그에겐 카타리나 지겔로라는 아름다운 부인인 있었습니다. 바사공작은 감옥에 수감되어 있으면서 늘 부인을 생각하며 우울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어느날 카타리나는 왕을 찾아가 자신도 남편의 형기를 함께 복역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간절히 부탁했습니다.

 

"부인, 종신형의 뜻을 모르오? 한번 감옥에 갇히면 다시는 빛나는 햇빛도 아름다운 하늘도 볼 수 없음을 의미하오. 그리고 부인의 남편은 더 이상 공작이 아니오 그는 반역죄인이며 평범한 평민일 뿐이오. 그런데도 내게 부탁을 하는 것이오?" 에릭왕은 깜짝 놀라며 카타리나에게 물었습니다.

 

"알고 있답니다 폐하 하지만 유죄든 무죄든 공작이든 죄수이든 그는 언제까지나 제 남편이랍니다" 카타리나는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부인은 더 이상 부부의 인연에 연연할 필요가 없지 않소, 누구도 당신에게 죄를 물을 사람은 없소, 남편은 죄인이지만 당신은 자유요, 그것을 포기하겠단 말이요?" 에릭은 어떻게 하든 이 아름다운 부인을 설득해 집으로 돌려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막무가내였습니다. 마침내 그녀는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꺼내 왕 앞에 내놓았습니다. 그리곤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 이 반지에는 라틴어로 두 마디가 새겨져 있답니다. Mors sola, 이 말이 뜻하는 것처럼 우린 죽을 때까지 한 몸입니다." 왕은 하는 수없이 그녀의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줄기 빛도 스며들지 않는 지하감옥으로 그녀를 내려 보내며 왕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었지만 남편을 향한 그녀의 아름다운 사랑에는 감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남편을 따라 스스로의 자유와 영화를 포기할 만큼 그녀의 사랑은 진실되고 아름다웠던 것입니다.

 

17년 후 에릭왕이 죽자, 카타리나는 남편과 함께 석방되어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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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다가 아름다운 글이라 생각되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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