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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맑고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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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kakyo] 쪽지 캡슐

2000-08-19 ㅣ No.2472

이건 제가 ’참 맑고 좋은 생각’ 이란 책에서 읽은 건데여.. 디게 좋아여..

    

풀잎도 할일이 있다

 

그 새는 자기에 대해 절망하고 있었다.

참새처럼 날렵하지도 못하고,

꿩처럼 아름답지도 못하고,

독수리처럼 용맹스럽지도 못하고,

그리고 부모로부터는 내쫓김을 당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늘 웅크리고 있는 그를 이웃들은

별 볼일 없는 새라고 천대를 했다.

그는 용기를 내어 솔개 사제를 찾아갔다.

그의 푸념을 낱낱이 들은 솔개 사제가 말했다.

 "당신처럼 생각한다면

 풀 한 포기도 살아 뭐 하겠느냐고 하겠지요.

 그러나 보십시오.

 하잘것없는 풀잎도 풀무치의 집이 돼줍니다.

 빈 조개 껍질도 쓸모가 없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그들도 고기 새끼들의 둥지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저기를 보십시오.

 저 실낱 같은 여린 나뭇가지 끝도 눈 한 짐을 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 새는 그날 돌아와서 이 숲과 저 숲을

훨훨 날아다니며 노래를 불렀다.

젊은이 두사람이 숲을 지나가다가 이 노래를 들었다.

 "저렇게 아름답게 노래하는 새 이름 알아?"

 "알지, 휘파람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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