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가출이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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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숙 [kys0805] 쪽지 캡슐

2000-11-06 ㅣ No.2199

지난 11월 3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10대 여성의 성산업 유입을 위한 다큐멘터리 제작 보고 및

 

공개 상영회가 있었다.

 

'가출이데아 - 밀리오레에서 길을 잃다'

 

 

 

가출한 10대의 일상 생활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았다.

 

이유가 있는 경우(나른한생활, 부모의 잔소리......),  

 

또 친구 따라 가출한 경우.

 

어쨓든 아이들은 옷보따리를 동대문 물품 보관소에 맡겨놓고

 

길위에서 아침을 기다리는 생활로 들어간다.

 

독립이라고 외치며, 인생의 큰 경험을 한다며, 나중엔 추억이

 

될 수도 있다고 큰소리 친다.   원조교제와 단란주점,다방을

 

전전하며 사는게 시시하다는 둥, 재미없어 죽고 싶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한다.

 

 

 

밤하늘의 별보다도 많았던 꿈들을 하나하나 접으면서,

 

미래확신을 잃고 포기하며 막 살려한다.

 

길 위의 시간에서 '임신'으로 무언가를 선택해야만 할때,

 

이것은 또다른 친구에게

 

피해를 주는 일로  귀찮아하며 기약없이 또 짐을 챙긴다.

 

집으로가는 길이 두려운 걸까?

 

담배, 술, 약물  이런 것들은 그들의 필수품이었다.

 

차츰차츰 몸도 마음도 망가트리면서......

 

이것이 가출의 환상이었을까?

 

 

 

영화는 끝났지만 '끝이 아님'에 더욱 안타깝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가출 후 10대들의 출구(비상구)는 전적으로 그들의 몫인 것같고,

 

가출의 일상은 고달프고, 고단할 수밖에 없으며, 쉽게 성산업으로

 

유입되고 있다.   자본이 10대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손 가정의 아이만이 가출하는 것이 아니고,

 

찾아나선 부모들의 고통과 고뇌를 보면서 우리 사회 만연한

 

소비주의 아래서 우리의 아이들은 이 유혹을 어떻게 뿌리쳐야하나?

 

소제로 잡은 밀리오레의 스케치는 번잡하고 찬란한

 

소비주의를 잘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독립하고 싶어하는 모습 속에서 원조교제와 섹스, 프라다를 보여줄

 

수 밖에 없는 가출 아이들의 일들.......

 

부디 이 영화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가출의 허영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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