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생명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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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경 [cecil9] 쪽지 캡슐

2000-01-17 ㅣ No.399

어디서 읽은..글인데요..

 

아귀란 놈이 배가 고파서..비둘기 한 마리를 쫓고 있었답니다..

도망가던 비둘기는 마침 수도를 하고 있던 수행자의 뒤로 숨었답니다.

아귀가 와서.."비둘기를 내 놓아라..나는 배가 고프다.."

소리를 질렀지요.

자비에 대해 열심히 공부한 수도승은

"비둘기 무게만큼 내 살을 베어 주면 되지 않겠느냐.."제안을 했답니다.

아귀는 좋아라 저울을 가져왔고 한쪽엔 비둘기를 또 한 쪽엔 어림짐작

으로 비둘기 무게만큼 베어낸 수도승의 살점을 놓았습니다.

비둘기가 더 무겁다! 수도승은 살을 조금 더 베어 올려 놓았습니다.

헌데 어쩐 일인지.. 아무리해도 비둘기 쪽 저울이 아래로 쳐지기만

하더랍니다. 갑자기 뭔가 깨달은 수도승이 벌떡 일어나 저울 위로

올라섰습니다.  그제서야..

저울은 균형을 이루었고.. 아귀도 비둘기도 사라지더랍니다.

 

저번에...성가대에서 피정을 갔었을때.. 새벽체험을..마치고 돌아와..

용주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새벽별을..보면서..사람들이..모두

저 별들과 같은 존재지..라고 생각했답니다.

저는 무슨 생각을 했냐구요? 새벽체험을..나가서.. 줄곧 나는 교만하다..교만하다..라는 생각을 하다 돌아왔었습니다..

그리고..그런 생각을 합니다.. 사람이 달라지는 데..있어서 거듭나는

데에 있어서..꼭 필요한 것은...나의 부족함에 대한 자책 보다는

내게 주어진 삶과..하느님이 내게 맡기신 이웃들의 소중함을..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가장..보잘 것 없는 이웃하나를 하느님께서는 나와 똑같이 사랑하십니다..그리고.. 가장 죄많은 인간이다..라고 생각되는

사람만큼의 죄를 나는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를 질책하고 탓하는 것...물론..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런 나쁜 버릇들.. 완전하신 그 분이 용서하신..그를 부족하고 죄 많은 내가 손가락질 합니다..

내가 가진 게 많고 재주가 많다면..그것은..댓가 없이 거져 주신 선물이므로..그분을 섬기고 그분이 나에게 맡기신 이웃을 섬기는 데

쓰면..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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