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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자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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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규 [marco1998] 쪽지 캡슐

2007-07-23 ㅣ No.6048

콩자반 이야기
콩알 몇 개를 낡은 편지에 싸 가지고

소중하게 품고 다니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녀에게는 초등학교 3학년인 맏이와 1학년인 막내가 있었는데

불행히도 남편은 오래 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지요.

더군다나 죽은 후에 남편이 오히려 가해자로 몰려

어머니와 아들 형제가 그대로 길거리로 쫓겨나게 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의 호의로 헛간 일부를 빌려서 가마니를 깔고,

백열등 한개, 식탁과 아들 책상을 겸한 사과 궤짝 한 개,

변변찮은 이부자리와 옷가지 약간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이제 그들에게는 이것이 전 재산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생활을 잇기 위하여 아침 여섯 시에 집을 나서서

가까운 빌딩의 청소를 하고 낮에는 학교 급식을 돕고

밤에는 식당에서 접시를 닦는 등 고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니 집안 일은 자연히 맏이가 맡게 되었지요.

그런 생활이 반 년.
시간이 지나면서 어머니는 피로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잠잘 겨를도 없었으나 생활은 여전히 구차스러웠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는 냄비에 콩을 잔뜩 안쳐 놓고 집을 나서면서

맏이에게 메모를 써 놓았습니다.

“아가, 냄비에 콩을 안쳐 놓았으니

이것을 조려서 오늘 저녁 반찬으로 하거라.

콩이 물러지면 간장을 넣어 간을 맞추면 된단다.  엄마가.”

그날도 하루종일 일에 시달려 지쳐 버린 어머니는

오늘은 꼭 죽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남몰래 수면제를 사들고 돌아왔습니다.

두 아이는 가마니 위에서

낡은 이부자리를 덮고 나란히 잠들어 있었는데

맏이의 머리맡에
‘어머님께!’ 라고 쓰인 편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어머니, 저는 어머니가 적어 놓으신 대로 열심히 콩을 삶았어요.
그리고 콩이 물렁해졌을 때 간장을 부었지요.

그래서 저녁식사 때 반찬으로 내 놓았는데

동생이 ‘형! 짜서 못 먹겠어’하며

찬밥을 물에 말아서 맨밥만 먹고 잠들어 버렸어요.

 어머니, 정말 용서해 주세요.
그리고 저를 믿어 주세요. 저는 정말 열심히 콩을 삶았어요.

어머니 부탁합니다. 제가 삶은 콩 한 알만 드셔 보세요.
그리고 내일 저에게 콩 삶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내일 아침 아무리 일러도 좋으니

나가시기 전에 저를 깨워 주시구요.

꼭이요. 어머니 지금 몹시 피곤하시지요?
저는 알아요. 저희들 때문에 고생하신다는 것을….

정말 고맙습니다.

제발 몸조심 하세요. 저 먼저 잡니다. 어머니도 편히 주무세요.”

‘아아, 저 어린 것이 이토록 열심히 살려고 하고 있었구나.’

어머니는 아이들 머리 맡에서 맏이가 너무 졸여 짜디짠 콩자반을

두 손으로 받쳐들고 눈물범벅이 된 채

한 알 또 한 알 먹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보람된 일이라함은

누가뭐래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일이라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교육도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사노라면 그토록 입으로 외치며,

받았던 교육은 온데간데 없고

내 것을 더 쌓아놓는데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우리조상 아담, 하와의 욕심에서 비롯되어...
그 욕심이 유전으로 대물림 되어서이며,

아직도 욕심을 갖도록 미혹하는 존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 이제부턴 그러지 말아야지
마음속에 다짐에 다짐을 해 보것만... 잘 되지 않는것!

우리들 맘속엔 나도 통제하기 어려운 욕심이

조상대대로 내려온 것을요...

그래서 사람은 예수님이 이 욕심을 이기셨기에

예수님을 통하여 욕심을 이기는 힘을 받기 전에는

욕심을 통제하기가 불가능 한 것 입니다.

부자들에게 재물을 허락하신 이유는

가난한 이들을 도와서...
도와주는 보람과 도움 받는 고마움이 한데 어우러져

따뜻하고 훈훈한 사람사는 세상이 되기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배려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을 조장토록 유혹하는 존재에 의해

이러한 하나님의 배려는 퇴색되어

오늘날은 교회들조차 욕심에 눈 멀어버린 경우도 허다합니다...

아~! 이 시간에도

콩자반 엄마 와 같은 처지에 계시는 분들이 얼마나 있을런지요...

한 시라도 빨리 이러한 불행속에 사시는 분들이 없는
세상이 찾아오기를 너무나도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려 봅니다...
                       ~ 옮긴 글 ~



강아지도 이렇게 귀여운데... 자신이 낳은 자식이야 얼마나 예쁠까요? 

그러나 그 예쁜 자식에게 고생을 시키는

그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요?

  우리모두 서로 돕고사는 따뜻한 세상을 여는데

작은 초석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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