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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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6-07 ㅣ No.5427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23/06/23

 

근현대에 들어오면서, 사회일각에서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1977년 경제학자인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가 출간한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저서에서 저자는 현대의 특성을 불확실성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의 시대란 불규칙적인 변화로 인하여 미래에 전개될 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가 절대 진리라고 여겨왔던 신론과 종교 사회 윤리체계들이, 합리성과 과학과 이성에 근거한 비판으로 불확실하게 여겨지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어디에 마음을 둘 곳이 없어지고, 안전하게 미래를 맞이할 기회를 놓쳐버렸다고 하는 사상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마태 6,19-20) 예수님께서 이천 년 전에 제자들에게 하신 이 말씀은, 오늘 이 말씀을 다시 듣는 우리, 현대 세계의 불확실성 때문에, 닥쳐올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걱정하고, 나름 대비한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하시는 말씀인 듯합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안전하게 맞이하기 위하여, 우리는 어떻게 무엇을 대비할 것인가?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물질적인 준비와는 동떨어진 마음의 준비에 대해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21-23)

 

예수님의 이 마음의 빛과 어둠에 관한 말씀을 되새기면서, 주 예수님께 대한 확고한 신앙, 그리고 우리를 구원해주시겠다는 약속을 바탕으로 한 우리의 희망에 의지하여, 우리 자신의 미래를 우리가 준비하려고 아등바등하는 현실을 넘어, 주님께 대한 믿음과 희망을 바탕으로 한 사랑과 나눔의 삶이, 우리에게 공간이랄 수 있는 장소적인 불확실한 제한과 육체적인 일생이라고 하는 시간적인 불확실한 제한을 넘어서, 영원을 향한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도록 부추깁니다. 지금까지 우리를 보우해주시고 이끌어 주신 주님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체험을 기초 삼아 우리의 신앙을 확고히 하면서, 주님께서 일러주시고 비춰주시는 복음의 빛의 길로 나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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