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레지오

2006년 3월호 [가톨릭 인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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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마리애 [legio] 쪽지 캡슐

2006-03-06 ㅣ No.47

 

+마리 도미니크 필립 신부+

 

소개

1912년에 프랑스 북부 씨우앙(Cisoing) 지방에서 12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났습니다. 형제자매 중 7명이 성직자, 수도자가 되었습니다.               

마리 도미니크 필립 신부님은 1939년 이래로 도미니코 수도회 신학원인 솔슈와르(Saulchoir), 1945년에서 1982년까지 스위스 프리부르그(Fribourg)의 국제 가톨릭 대학, 그리고 마지막으로(1975년에) 사도 성 요한 수도회 한 곳과 수녀회 둘의 창립자로서 철학, 신학, 신비신학을 강의해 오시며 그의 전 생애를 진리추구에 헌신하셨습니다.

그의 철학적 전망은 현대철학 한가운데 다소 모순적으로 나타나 보일지도 모릅니다. 즉 그의 철학적 접근은 서구 철학 원천으로 복귀함과 동시에 21세기우리에게 제기되는 질문들에 대한 끊임없는 대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마리 도미니크 신부님은 도미니코 수도회의 수사신부님으로서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피정과 강의를 통해 신비 지혜와 철학을 가르치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성령의 지도로 교회와 사회에 사도 성 요한의 역할을 새 눈길로 발견하고 우리 현대의 사람들에게 맡기고 계십니다.

어떻게 철학자가 한 수도회의 창설자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교황님(요한 바오로 2세)께서도 철학자셨습니다.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두 분 철학자가 교회와 새 수도회의 지도자가 되었다는 것을 통해서 이 시대의 표징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든 아니든 다른 형제자매들, 특히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한 사람들을 지도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바로 지혜로운 자가 아니겠습니까? 사도 성 요한의 관상대로 하느님의 로고스(말씀)는 ꡐ육화ꡑ되신 지혜입니다. 그리고 우리 가운데 오셔서 머물고자 하는 지혜는 당신의 친구들에게(지혜 6,12) 전해지기를 몹시 바라십니다(지혜 7,7~8. 27~28). 그래서 사도 성 요한처럼 지혜의 벗이 된 사람은, 먼저 예수님의 얼굴을 끊임없이 바라보고(참고: 교황님 교서 「새 천년기」) 묵상하고 연구하면서 생활 중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그분이 성령의 도구로서 ꡐ생명의 말씀을ꡑ(1요한 1,1) 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ꡒ그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그 영원한 생명을 선포합니다. 영원한 생명은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선포합니다. 여러분도 우리와 친교를 나누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의 친교는 아버지와 또 그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나누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쁨이 충만해지도록 이 글을 씁니다ꡓ(1요한 1,2~4).

교황님의 회칙인 「신앙과 이성」을 보면(no 44) 지혜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세 가지 지혜의 발견자이신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의 제자인 마리 도미니크 필립 신부님은 이미 그 세 가지의 지혜, 즉 인간의 지혜(철학), 신학의 지혜, 신비의 지혜(신비 신학)를 질서 안에서 연구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의식적으로 그 세 가지 지혜의 고유한 영역을 존중하고 삶 안에서 깊이 체득하셨습니다.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유다인의 종교 지도자인 니코데모에게 ꡐ하느님의 일ꡑ(믿음 안에서만 알 수 있는 지식)과 ꡐ세상의 일ꡑ(이성으로도 발견할 수 있는 지식)을 식별하지 않는다고 나무라십니다. 우리 구세주의 방법과 같이 마리 도미니크 필립 신부님께서도 여러 각도로 성 요한이 쓰신 책들의 비밀스런 보물들을 우리에게 열어 보여주십니다. 과연 사도 요한의 복음은 하느님의 계시 중 가장 깊고 높으며, 그 복음은 관상의 열매이며, 감추어진 신비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의 열매인 사도 성 요한은 스승이신 예수님의 갈망과 마음의 지향을 직접 성심께로부터 받았고, 또 그것을 지금 우리에게도 맡기고 싶어하십니다.


한국에 마리 도미니크 신부님께서 줄 수 있는 영향의 전망

철학적으로 특이 아주 깊이 연구했던 형이상학과 자연신학도 설명해야 하지만 여기 마지막으로 (십자가 밑에서부터) 성모 마리아의 제자가 된 사도 성 요한의 역할에 대해서:

한국의 가톨릭 교회를 조금만 더 깊이 믿음의 눈길로 바라봅시다! 그러면 교황님께서 쓰신 담화문 「새 천년기」에서 그리스도인의 마음과 사회의 중심에 복음의 정신이 더 깊이 뿌리내리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쉽게 깨달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대부분 높은 학력에 많은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좀더 높은 수준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양성시킬 수 있는 가르침을 때로는 의식 없이 목말라하고 찾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너무 깊은 강론을 힘들어하는 신자들도 있지요. 하지만 이런 분들에게도 어른의 양식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성적이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살면서 환경과 공동체의 영향을 깊이 받아 참된 자유를 누리지 못하여 스스로 만족을 누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도 성 요한이 받은 은총에 대한 마리 도미니크 신부님의 가르침은 ꡒ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ꡓ(요한 8,32)는 말씀대로 그들을 도와줄 것입니다. 특히 감정의 바다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이성을 비추어 인격적인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로서의 참된 자유에 참여하도록 초대할 것입니다.

복음을 보면 사도 성 요한은 하느님은 ꡐ사랑ꡑ이시라는 것을 전할 뿐만 아니라 ꡐ빛ꡑ도 함께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참되게 사랑하고 싶다면, 빛 안에서 진리를 갈망하고 찾으면서 사랑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관상하는 삶을 발견하고 스스로 체득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예수님을 충실하게 마지막까지 따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마리 도미니크 신부님은 우리의 삶을 더 깊이 바라보면서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아울러 ꡐ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제자ꡑ로서의 삶으로 초대할 것입니다.

어떤 시인의 말씀대로 사람들 대부분은 강물이 흐르듯 시대를 따라 쉽게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원천을 향해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합니다.

만약 우리가 사도 성 요한의 제자로서 그 정신을 받게 된다면 세상의 유행과 환경을 초월하여 우리의 원천이신 삼위일체의 삶 안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사도 성 요한의 정신이 이 시대에 필요하다는 것을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확인하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요한을 본 베드로가 ꡒ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ꡓ 하고 질문하자 예수님께서는 ꡒ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ꡓ(요한 21,22)라고 하시면서 당신의 희망을 드러내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이 다시 오시기 전에 교회에는 더욱더 사도 성 요한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마지막 날이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우리 영혼의 신랑이신 ꡐ영광의 예수님ꡑ을 환영할 준비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으십시오!

ꡒ목마른 사람은 오너라. 원하는 사람은 생명수를 거저 받아라ꡓ(묵시 22,17).

_막시밀리안 마리아 신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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