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감기 몸살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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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2002-12-18 ㅣ No.5743

며칠전 바람을 잘못쐬엇는지 슬슬 머리가 아프고 몸이 무겁고

감기기운이 오더니

급기야는 아프기 시작...

일요일 미사를 코맹맹이 소리로 치루고

월요일 일어나니 머리가 빙글

아이고 화요일에 노원과 중계동성당에서 강의하기로 약속햇는디..

취소할수도 없고

미련스레 비타민을 털어넣고

이불속에서 땀을 빼봐도 영 시원찮다

더더우기 며칠전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분실하야

월요일 눕지도 못하고 동사무소로 운전면허시험장으로

전철을 타고 이리저리 ...

찬바람에 코는 점점더 매워지고 머리는 지끈지끈..

하필 그날 저녁에 옛날 신자분들과 모임도 ..

일년만에 만나는 분들이라 취소도 못하고 나갓는디

그양반들 감기에는 술이 최고라 하면서 자꾸만 권주

택시를 타고 돌아오는데 자꾸만 눈이 감겨

다음날 아니나다를가 목이 잠기고 눈은 탱탱부어서

볼만한 꼴이 되었지요

그래도 어기어기 노원성당을 향해 갔는디

가면서 생각은 /대충 하고나서 돌아와 자야지 ...

근디

성당안에 뒷자리 까지 빼꼭하게 들어찬 신자분들을 보면서

맴이 바뀌더군요

언제 만날지 모를 사람들인디 어디 놀러가지도 않고 귀한시간

내어서 온 사람들인디

성의껏 해야지 ...

한시간 강의가 두시간으로 늘어났는데도

가시는 분없이 모두가 마치 여고생들처럼 똘망똘망한 눈들로

강의를 들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몸살기운이 가시는 것을 느겼슴다

강의가 끝나고 나서 사람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덩달아 마음이 흐믓

다음달에도 와달라고 청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뿌듯...

난 역시 강사체질이야 하는 생각이..

역시 감기몸살에는 일이 최고야

일하고 인정받는것만큼 좋은 약은 또 없어 하는 새삼스런 깨우침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즐거운 하루였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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