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원충연 라이문도 신부님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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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하 [domini0727] 쪽지 캡슐

2009-02-10 ㅣ No.4290

답십리 교우여러분 안녕하세요?
 
장한평본당 권태하 도미니코입니다.
 
비록 교구지시에 따라 몸은 떠나왔지만, 내가 영세하고 견진받고 강산이 두번이나
 
변한다는 20년동안 레지오와 울뜨레를 여러형제 자매님들과 함께하며 천주교신자
 
로서 가장 열심히 활동했던 곳이라 답십리본당은 늘 내 마음의 고향처럼 여기며 사
 
는 어느새 70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며칠 전 교구 사제인사발령을 보니까 그간 답십리본당에 오셔서 많은 일을 하신 원
 
충연 라이문도신부님께서 교포사목으로 발령을 받으셨더군요.
 
여러분들 마음처럼 저또한 원충연 라이문도신부님을 떠나보내는 마음이 서운해서
 
여기에 잠시 왔습니다.
 
 
원신부님과 함께했던 답십리본당을 생각하면 기억나는 것이 소금냄새가 날 정도로 
 
자린고비 신부님이셨다는 거지요. 전기료 아낀다고 에어컨도 못 켜게 하시고, 온풍
 
기조차 시원치 않아 때로는 신부님이 야속하기도 했었지만 미사가 끝나 마당에 나
 
와 보면 소매가 낡은 허름한 수단을 입으신 신부님 모습이 안쓰러워 야속함이 오히
 
려 감동이 되더군요.
 
 
언젠가 밤에 동네분들과 한잔을 하고 성당 맞은편 골목시장을 걸어오는데 꺼먼 비
 
닐 봉지에 뭔가 사서 손에 들으시고 원신부님 특유의 성큼걸음으로 걸어가시는 뒷
 
습이 너무나 안쓰럽고 존경스러워 제 곁에 있는 친구에게
 
"저봐, 저분이 우리성당 신부님이신데 식복사도 없이 혼자서...."하는데 
 
비교인인 내 친구가 한다는 소리가
 
"남자가 뭔 치마 같은 것을 입었냐?" 하는 바람에 그만 이야기가 딴 데로 흘렀지만
 
저는 그날 밤 집에 돌아와 술이 취했음에도 사제경을 10번이나 읽으며 원충연라이
 
문도 신부님께서 영육간에 건강하셔서 성인사제 되시기를 기도드렸었드랬습니다.
 
 
사랑하는 원충연 라이문도 신부님, 저요 부탁이 있습니다.
 
교포사목을 가시더라도 꼭 좋은 데로 가셔요. 그동안 너무 애쓰셨잖아요?
 
저기 캐나다나 미국, 그리고 동남아가 좋아요, 아프리카는 절대 가지 마셔요.
 
저도 살아보았지만요 자카르타도 좋구요, 싱거폴은 더욱 좋거든요.
 
그리고 현지인으로 식복사를 꼭 두셔요. 그 나라의 언어나 문화를 배우는 데는 그
 
것이 첩경이니까요.
 
늘 어디에 계시든 영육간 건강하셔서 꼭 성인사제 되시기를 기도드릴 게요.
 
 
 
영원한 사제이신 예수님.
 
주님을 본받으려는 사제들을 지켜주시어
 
어느 누구도 그들을 래치지 못하게 하소서.
 
주님의 영광스런 사제직에 올라 날마다 주님의 성체와 성혈을 이루는 사제들을
 
언제나 깨끗하고 거룩하게 지켜주소서.
 
주님의 뜨거운 사랑으로 사제들을 세속에 물들지 않게 지켜주소서.
 
사제들께서 하시는 모든 일에 강복하시어 은총의 풍부한 열매를 맺게 하시고
 
저희로 말미암아, 세상에서는 그분들이 더없는 기쁨과 위안을 얻고
 
천국에서는 찬란히 빛나는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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