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14년 8월 세나뚜스 지도신부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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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4-09-30 ㅣ No.217

교황님 방한의 의미를 생각하며

손희송 신부님


무엇보다도 교황님께서 방한하시고 여러 행사가 있었는데 무사히 성공적으로 잘 끝나서 개인적으로도 기쁘고 감사드립니다. 서울, 대전, 청주에서 행사가 있었고 광화문 시복식 이틀 전까지만 해도 비가 온다고 해서 날씨 때문에 많은 걱정을 했는데 지나고 나서 보니 조금 덥기는 했지만 행사를 치르기에 더 없이 좋은 날씨였던 것 같습니다. 날씨뿐만 아니라 신자 분들이 진행에 잘 협조해주셔서 관계자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놀라워했습니다.

교황님 방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황님 자신입니다. 저도 방한 기간 동안 그분이 하신 말씀이나 메시지, 보여주신 행동을 주의 깊게 보았는데 그분의 말씀은 시의 적절하고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분의 메시지가 훌륭했고 군중들을 대하실 때 따뜻한 모습으로 특히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셔서 신자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뜻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교황님의 방한을 계기로 해서 우리 스스로가 새로워지는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교황님 방한을 지켜보면서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시는 성경의 한 대목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세 제자들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셔서 거룩하게 변모하시는 장면입니다.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의 그 상황이 너무 황홀해서 베드로 사도가 여기에 초막 셋을 짓고 하나는 예수님께 하나는 모세께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고 여기에 머무르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그러고 나서 황홀한 모습이 원래의 모습대로 돌아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에서 내려오시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십자가의 길을 예루살렘을 향한 십자가의 길을 가십니다.

교황님과 함께한 45일은 예수님과 함께 황홀한 모습을 경험했던 베드로의 경험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교황님이 계속 우리 곁에 계시면서 그 좋은 모습을 계속 보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은 그러실 수 없고 돌아가셨으나 그분이 남기신 메시지와 모범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분이 남기신 메시지를 마음에 새기면서 어떻게 그것을 살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거기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거룩히 면모하신 다음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굉장히 의미심장한 것입니다. 818일 교황님께서 평화와 화해의 미사 끝에 여러분이 십자가의 힘을 믿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의 화해와 평화의 힘을 믿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신자들이 교황님의 말씀을 잘 묵상해서 우리 각자가 자기를 희생하고 내어주는 십자가의 길을 갈 때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하느님께로 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은 십자가의 길을 가는 것인데 그것은 각자의 삶에서 조금씩 희생하고 나누어 주고 인내하는 것인데 그런 것이 없다면 교황님께서 남겨 놓으신 좋은 씨앗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숙제가 작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한사람이 하는 것이 무슨 힘이 있겠느냐? 세상은 교황님이 오시기 전이나 오시고 간 뒤에 달라진 것이 없는데, 나하나 달라진다고 달라질 것이 무엇이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한 사람이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열심히 살아간다면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을 통해 보이지 않게 많은 것을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나자렛의 이름 없는 시골 처녀 성모님이 하느님의 뜻에 순종함으로써 구세주를 세상에 낳아주시고 구원이 우리에게 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 스스로 보잘 것 없지만 자기 위치에서 하느님께 순종하면서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간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세상에 도움이 되는 결실을 맺으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황님 방한이 잘 끝난 것에 우리 모두 하느님께 감사드리면서 그분이 남기신 메시지와 교훈을 잘 생각하면서 하느님께 의지하고 다른 사람에게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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