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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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이 [pear] 쪽지 캡슐

2000-06-20 ㅣ No.3396

사비나님!

나두 오래 전에

어떤 사람을 아주 많이 미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을 위하여 기도한다는 일이 참 억울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하는 일이 위선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또 솔직하게는 그렇게 하기가 싫었던 적이 있었는데..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너무 괴롭혔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이렇게 기도 드렸지요.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라구요.

그러던 중에 내 가슴을 강하게 내리치는 어떤 말씀을 하나 얻고나서야

비로소 그 미움에서 해방될 수 있었답니다.

그건,

"나를 이토록이나 사랑해 주시는 주님께서는 내가 미워하는 그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하실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긴 미움의 터널을 빠져 나온 후

이제는 어떠한 사람에게도 상처받지 않을 것 같은 용기를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사비나님에게 허락하신 어둔 밤을 통하여 한발짝 더 주님께 다가가는

은총에 감사드리며 저두 사비나님을 위하여 기도하겠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나를 힘들게 한다 하여도

언제나 밝은 웃음 잃지 마세요.

 

                                    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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