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동성당 게시판

김덕근신부님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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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남 [kiesses] 쪽지 캡슐

1998-11-11 ㅣ No.6

신부님 안녕하세요?

저는 목동 본당의 우성희 데레사입니다.

기억 못하실거예요.그렇지만 저는 미사에 참석할 때마다

이렇게 좋은 성당을 남겨주고 가신 신부님께 무지 무지 감사를

드립니다.저 뿐만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며칠전에 후암동 성당에 다니는 자매님을 만나 큰 소리로

"어 거기 우리 김덕근 신부님 가신덴 대요.그 신부님 빤짝빤짝하시지요?,

거의 예술가 수준인데...."했더니,

그 자매가 아주 애매한 표정으로 "그런것 보다는 신부님이 너무 딱딱하시고

어렵게 느껴진다"고 하더군요.

저도 목동에 계실때 그렇게 느꼈기에 공감이 가더군요.

그래서 그 당시에 다른 분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겉으로만 그러시지 속은 아주 따뜻하시고 재미있으시다고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몇달전에 견진교리를 받는 과정에서 한 시간중 본당에서의 추억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읍니다.

그때,여러 형제 자매님들이 신부님과의 행사나 모임을 가졌을때

여러 가지의 소중한 추억들을 들려 주었습니다.그래서 저도 한마디

했습니다. 제가 신부님을 가장 멋있게 기억하는 순간은 성전건립기금이

순조로이 걷히지 않아서 신부님 얼굴이 굳으셔서 강론시간에

강도높게 질책하신 시간이었습니다. 그 당시 제 머리에는 하느님은

신랑이고 신부님은 가계부를 들고 고민하는 신부라고 느껴 졌었습니다.

하여튼 소신껏 야단치시는 신부님이 아주 인상적이었고 좋게 느껴졌였습니다.

그리고 옛날강론중에 신부님께서 사랑은 고통을 나누는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잊혀지지 않습니다.그밖에도 강론중에 멋진 시를 읽어 주시던

모습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만난 자매님 말씀은 주일날 미사끝나고 집에 갈때

신부님께 인사를 드리면 신부님 께서는 얼굴을 빤히 쳐다보시기에

몸 둘바를 모르고 성당을 빠져나간다고 하였습니다.

잘 웃지 않아서 그렇게 느끼는것 같습니다.저도 전에 그랬거든요.

그렇지만 목동신자들은 무지무지 고맙게 느끼고 감사드립니다.

 

신부님 입가를 귀쪽으로 살짝 찌그려 보세요.

신부님 담배 쪼끔만 피우시고 내내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신부님이 시를 읽어주시던 때를 그리며 이만 맺습니다.

 

               목동에서 우성희데레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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