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번동성당 게시판

이런게 사랑이라면 시작도 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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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현주 [francheska] 쪽지 캡슐

2000-08-01 ㅣ No.186

제가 상담을 받았어요..

어떻게야 겠냐구요..

,, 글쎄 전 어째 마땅히 해줄수 있는 말이 없거든요?

..

가르쳐 주세요..

..

여러분 잘 읽어 보세요

 

 

세상에서 가장 슬픈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게 아니고.

바로 자기 자신을 잃는것이라고 합니다.

스무살의 나이이지만, 아직은 사랑하기가 두렵습니다.

친구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를 알고 있으니깐요..

어제는 사랑하는 제 친구와 같이 술을 먹기로 했습니다.

술을 좋아하진 않지만, 술먹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예쁘고, 착한 아이가 있습니다.

남한테 화내는 방법조차 알지 못하는,

그런 착한아이가 있습니다.

근데, 이착한 아이가 가슴아리는 사랑을 느끼게 됐답니다.

제친구와 술먹으러 가는길에, 엘레베이터 앞에서

친구남자친구와 어떤여자아이가 다정하게 웃으면서

내려오는걸 보았습니다.

정말 이런건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가능한 얘기인줄

알았는데, 세상에 이런경우도 있더군요.

너무 기가 막혔답니다.

그 옆에 있는 여자아이가 그냥 단순한 아이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여자 아이는 제친구남자친구가 2년간 사랑하고 있었던

그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제 친구는 이남자가 그여자아이를 좋아한다는걸 알면서도 사귄..

남자를 정말로 많이 사랑하는 아이였습니다.

친구는 한참을 무덤덤하게 있더니 술을먹고 울기 시작합니다.

친구가 이렇게 우는 모습 처음입니다.

세상에 친구가 우는데, 저도 모르게 눈가에 뜨거운 액체가 흐릅니다.

정말, 안타까워서 어떻게 해줄방법이 없어.. 그래서

눈물이 나왔나봅니다.

친구는 묻습니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하는냐고..

그 남자아이는 제친구와 함께 있으면서도

밖으로 나가 그여자아이에게 전화하는 그런 사람이라고..

그런 사람이라고..

제 친구는 이런광경을 보고도 사랑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가 봅니다.

이게 정말 사랑인가봅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아무것도 바라는것 없이

제친구를 좋아하는 몇명의 남자를 보았습니다.

제친구가 옆에 있어주기만 해도 행복해 하는 그 남자아이들을

다 뒤로한채 고통의 수렁으로 제 친구는 혼자 가려나 봅니다.

오빠와 한번 헤어지고 나서 이번이 두번째로 다시 사귀는겁니다.

남자아이가 "너가 잊으라면 잊어줄께" 라고 했다고 합니다.

정말 너가 보고 싶어서 다시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사랑에 최소한의 예의라도 지켜야 하는거 아닙니까?

너무합니다.

너.무.합.니.다.

세상에 정말로 하느님도 무심하십니다.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너무너무 슬퍼하며, 울부짖고 있는 아이에게

제가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가슴이 아픕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친구에게 전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나요.

너무너무 속이 상해서 글을 띄웁니다.

좋은생각이 있으시면 제발 저에게 답을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제글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좋은일 마니마니 생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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