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함세웅신부님 전상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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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철 [mchung] 쪽지 캡슐

2004-05-13 ㅣ No.1532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두번째 편지 이후 좀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 편지를 기다리는 분들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읽어주시는 분들을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늘은 신부님의 "공과 사"에 대하여 말씀드립니다.

 

1. 신부님이 오마이뉴스건 한겨레건 언론과 인터뷰 하시거나, 기고를 하실때, 자의던 타의던 간에 신부님은 정의구현사제단의 대표적 인물이며, 카톨릭의 사제라는걸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리 개인적인 견해나 자리라도 이미 신부님은 공적인 분이십니다.  공인은 공인다운 책임감이 항상 따르는 법입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미치는 파장과 반작용을 늘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신중한 표현과 입장을 견지할 수 밖에 없는겁니다.

최근의 신부님의 추기경님에 대한 언급은 공인으로서, 더구나 같은 카톨릭의 식구로서, 연륜으로 보아 대선배인 분에게, 할 말로서는 표현이 지나치다는 점입니다.  추기경님과 단 두분이 만나서 여담을 나누시는 자리라면 두분이 무슨 말씀을 하셔도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문제는 언론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시는 과정이고, 그 결과는 언론에 보도되어 대중들에게 여과없이 알려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건 공적인 상황이지, 사적인 상황은 결코 아닙니다.  공적인 자리에서는 사적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말을 모두 할 수는 없는겁니다.  상대방의 명예도 있고, 다른 생각을 가진분들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하고, 예상치 못한 파장도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마치 오마이뉴스의 인터뷰는 사적인 자리에서 사적인 입장으로 말씀하시는 듯한 느낌입니다.  수많은 언론과의 경험과 62세의 연륜....

결코 언론의 위력을 모르시지 않을것 같은 분이 사사로운 개인 의견을 여과없이 쏟아낸다는 것이 서글프다는 생각입니다.

 

2. 본당인 제기동 성당의 홈페이지를 가보면, 정의구현사제단,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kAL 기 폭파 조작...., 하는 배너가 보입니다.  우선 함세웅신부님이 본당신부로 가시기 전부터 제기동 본당은 이러한 배너를 싣고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함신부님 부임 이후에 싣고 있는지???  그러한 배너가 제기동 본당의 공식적인 입장이신지?  제기동 본당 교우들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 그러한 배너단체를 지지하시는건지?  궁금한것이 너무 많습니다.  혹시 함신부님 부임후 함신부님 개인의 결정으로 이러한 배너를 올린것은 아닌지?  만일 그렇다면, 이건 공과 사를 완전하게 혼동하는 것이며, 명백한 권한의 남용입니다.  

 

오늘은 이만 그칩니다.  수일내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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