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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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2000-01-03 ㅣ No.974

황혜신,가타리나에게

 

2번에 걸쳐 보낸 편지 감사히 받았다.

한강성당 게시판은 2000번을 넘겼다니 축하한다.

나보고 꼭 들어와 달라는 부탁인데 먼저 여기 답을 쓰고 난 다음에 시간이 나면 들어가마. 그리고 카타리나인지? 가타리나인지? 묻는데

성격이 얌전하면 가타리나이고 왈가닥이면 카타리나야.

너는 어느 편이냐?  그럼 2000년 새해에 복 많이 받고 용꿈 꾸기를...

 

 

 

안현순, 가타리나에게

 

보내준 새해 축하 감사한다.

그 본당 이름이 상록수라, 참 좋구나.

새 천년에 오래오래 푸르기를 바란다.

성당도 가타리나도 안녕히....

 

 

 

남은하, 베로니까에게

 

보내준 새해 인사에 감사한다.

모든 사람들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니 참으로 새해가 동터왔구나.

아마 청년성서모임 대표로써 하느님 말씀 봉사에 열심히 뛰다가 보니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았는가 보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고 받아주셨으니 베로니까도 오래오래 그 마음을 간직하기를 바란다.

 

 

 

김용근,마르꼬에게

 

멀리 제주 한림에서 보낸 새해 인사 감사히 받았네.

사제성소를 느끼면서 동시에 학교를 계속해야 할지 군대를 갔다와야 할지

묻는 질문에 내 생각은 이렇다.

먼저 군복무를 하고 그리고 학교를 계속해 마치고 그 다음에 아직도 사제가 될 뜻이 있으면 그 때 신학교로 가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주님께 의지해요.

’주님께서 저의 앞길을 밝혀 주십시요’ 하며 기도해요.

오늘 3일부터 새로운 성전을 짖기 시작하는 본당 이시우 안드레아 신부님과 본당신자 모든이를 위해 하느님께서 힘을 주시고 함께 하시도록 기도드린다. 안녕...

 

 

 

홍지화,미카엘라에게

 

새천년에 보내준 편지 고맙다.

그런데 올해도 신춘문예에 당선이 되지 않았다니 무어라 위로의 말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구나. 하지만 미카엘라야, 결코 이것 때문에 낙담하지 않기를 바란다.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있잖니? 더 큰 작품을 만들기 위해 주시는 시련이다. 이런 고통을 겪고 그것을 더 깊이 겪을 때 거기서 큰 작품이 나오리라고 믿는다. 부디 기도속에 꾸준히 정진하여라.

 

 

 

조효정,세레나에게

 

솔직히 이 할아버지 용가리를 그 뜻도 모르고 지금 찾아보아야 알 수 있을것 같다. 아무튼 새해에 보내는 세배 고맙게 받는다.

 

 

 

이은미,데레사에게

 

2000년 새해에 보낸 축하에 감사한다.

10년이나 오랜 세월 명동성당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니 참으로 그 헌신적 봉사에 감사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으니 얼마나 많은 것을 겪었겠느냐? 기쁜일 슬픈일 가슴아픈 일들 헤아릴 수 어뵤을 만큼 많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모든 것을 가슴에 묻고 사는 그 마음 이웃의 고통에 동참하고 나누는 마음,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마음이요, 사람들이 기대하는 명동성당이다.

데레사는 그 예수님과 명동성당을 남에게 증거하는 사명을 다하고 있는듯 하다. 참으로 아름답다. 참으로 고맙다.

 

그리고 나를 위해 늘 기도해 준다니 너무 감사스럽구나.

부탁한대로 유스티나 수녀님과 바로 옆 방에 사는 보라도리, 꽃돼지 신부님께 데레사의 그 따뜻한 마음 전해주마. 안녕....

 

 

 

김정화,가타리나에게

 

새해 인사에 감사한다.

중 고등부 교사로써 오랬동안 봉사해 준데 감사하며, 전숭규 아오스딩 신부님에게 보낸 문안도 꼭 전해주마.

전 신부님은 설에 함께 있지 않아서 한참 만나지 못하였고 오늘 아침 잠시 얼굴만 보았다. 안녕...

 

 

 

김부성,엘리사벳에게

 

 

우주인이 보내신 각별한 새해 인사 진심으로 감사해요.

성당에 다니기 시작할 때는 아버지 때문에 억지로 다니게 되어 싫었지만 지금은 청년회, 홍보부, 레지오를 하고 있는 재미가 너무나 크다니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감기걸린 수녀님 걱정 한 만큼 성당의 모든 일을 사랑하는 마음이니 그 마음도 우주 같이 넓고 높구나. 하느님 마음은 그렇게 한없이 높고 깊단다. 그리고 푸르고 맑고 아름답단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사랑 자체이시니까. 우주인이 나보다 더 잘 알겠지.

 

 

강희전, 로사에게

 

보내준 새해 축하에 감사한다.

성탄절에 엄마와 오빠 함께 보냈고, 서울서 온 언니와 오빠가 재미있게 지냈다니 참 좋았겠구나. 만두국도 먹고 그런데 로사가 요즘 모든이를 위해 특별히 사제를 위해서 많은 기도를 바친다니 정말 고맙다.

남을 위해서 기도할 줄 아는 사람은 분명히 하느님의 은총의 축복 가득히 받을 것이라 믿는다.

 

 

 

우영선,프란체스카에게

 

보내준 새해 인사 감사하며 지난주일 복음 나누기에서

"업드려 경배하였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마음속 깊이에서 주님을 경배하는 느낌을 가졌다니 그리고 십자가를 보는 순간 목이 메이는 느낌도 가진다니 참으로 하느님 말씀은 힘이 있고 생명으로 가득찬 것이다하는 생각이 든다.  프란체스카도 체험하듯이 복음묵상 나누기 소공동체 운동은 분명히 우리에게 말씀을 통한 하느님의 현존을 그분의 사랑과 자비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라 믿는다. 수고하는 신부님과 수녀님들에게 격려의 전화 보내 달라는 부탁은 시간나는 대로 해 보마. 그리고 프란체스카가 마음으로 부터 갈망하는 모든이가 함게 잘 사는 의롭고 평등한 사회가 될 수 있기를 함께 노력하게 되기를 빈다.

 

 

 

 이화균,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새해에 보내준 축하인사에 감사한다.

옛날 이야기를 하니 새롭게 그 때가 생각나는구나.

모두 안녕하기를 비는 마음이다.

새해에도 마리아 막달레나를 위시하여 교육국의 모든이 우리 교구청의 모든이가 주님의 은총속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빈다.

"언제나 주님과 함께"있음으로 주님의 평화를 누리기를...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2000년 새해를 맞이해서 사랑하는 친구 모든이들에게 진심으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창조주이시요 사랑과 생명 자체이신 하느님께서

축복 가득히 내려주시기를 빕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도 그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함으로써 그 하느님 안에 하나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빕니다.

모든 이기심을 버리고 모두가 더불어 함께 살 수 있기를, 빈부의 격차나 지역 감정의 벽을 넘어 우리 모두 참으로 형제적 사랑으로 일치하기를....

그리하여 마침내 이 2000년대에는 남북 분단의 벽도 허물어져서 우리 겨레의 숙원인 민족통일을 이룩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마침내 이 사랑과 평화는 온 세계 모든이에게도 전달되어 온 인류가 민족이나 국경,인종이나 피부색을 넘어 참으로 서로 형제 자매임을 깨닫고 사랑이시요 아버지이신 하느님,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안에 하나될 수 있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도해 마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다시금 주님의 사랑과 평화 가득하기를.....

 

                                          혜화동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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