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동성당 게시판

그곳을 떠난 지가 2년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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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식 [timoteo] 쪽지 캡슐

2000-01-20 ㅣ No.216

+ 찬미예수님

 

2년이란 세월이 어느새, 그렇게 지나가버렸습니다.

그곳에 첫 정을 주고 떠나서 아직도 그곳을 못 잊어서 이렇게 게시판에 몇자 적어봅니다.

 

제가 처음 불광동에 갔을 때가 4년전 겨울이 시작하는 12월 첫주였습니다.

서울이면서도 어느정도 인정도 있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계신 곳이지요. 어린이들도 순수한 면이 더 많이 보이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시장을 가보아도 제가 어렸을 때 먹었던 것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군요. 연신내의 시장 골목들과 수녀원 뒷쪽의 농구장 등.

 

첫정이 들었던 곳이라 열심히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답니다.

그래서 잘 된 것도 있고, 실수도 많이 했지요. 그래도 젊다는 것과 처음이라는 것으로 많은 신자분들이 너그럽게 보아주었답니다.

 

지금은 저를 기억하는 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지요.

 

그래도 기억나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저는 그곳을 그리워합니다.

 

지금은 제가 먼 곳에 있지만, 다시 한국에 간다면, 그곳을 다시 가볼 겁니다. 그리운 사람들도 만나고, 예전의 추억들을 더듬기 위해서...

 

사람들은 많은 것을 기억합니다.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기억들 안에서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추억들을 소중히 간직하는 것입니다.

 

좋은 것을 잘 간직하고 좋지 않은 기억들을 빨리 잊는 연습이 필요하겠지요.

 

서로 사랑하기에도 빠쁜 시간입니다.

 

저를 기억하는 분들께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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