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14년 7월 세나뚜스 지도신부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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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4-09-30 ㅣ No.216

 

말씀을 귀담아듣는 단원이 되자


                                                                                                     손희송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벌써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오늘은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우리신 분이셨다는 것을 오늘 독서와 복음을 연계시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성모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의 전갈을 받았을 때 그 말씀을 듣고 곰곰이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질문하고 순명하며 받아들입니다. 그 다음에도 여러 일이 일어났을 때에도 귀 기우려 말씀을 들으시고 설령 이해가 안 되더라도 마음속에 간직하고 깨달을 때까지 기다리셨습니다. 그 모든 것을 통하여 성모님께서 듣는 것에 탁월하신 분이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 제2독서 열왕기 상권을 보면 솔로몬이 하느님께 다른 것이 아니라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달라고 합니다. 백성들을 통치하기 위해서는 선과 악을 구별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한데 그것을 얻는 지름길이 듣는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듣는 분이셨고 듣는다는 것은 결국 지혜와 연결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같이 자기 말을 먼저하고 자기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배척하는 사회에서 듣는다는 것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성경적으로 볼 때 듣는 것이야말로 지혜로운 것이고 성모님과 모든 성인들이 일차적으로 가진 자세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 828절에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해서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바리사이이고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박해하는 사람이었는데 극적인 하느님 체험을 하고나서 예수님을 전하는 사도로 변하게 됩니다. 그것 때문에 선교할 때나 유다인들의 반대에 부딪칠 때 많은 고초를 겪게 됩니다. 그런데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해서 선을 이룬다고 합니다. 모든 것에는 좋은 것뿐만 아니라 안 좋은 것, 고통도 포함되는데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고통은 단순히 고통이고 힘든 것은 힘든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 계획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세상 사람들이 싫어하는 고통과 힘든 것조차 다 선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분이었지만 전하는데 앞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는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서 선으로 바꾸어 주신다는 그런 방식으로 깨닫고 로마 신자들에게 확신 있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고 하시며 그 좋은 것을 얻기 위해 가진 재산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깨닫고 체험한다면 세상 것이 아무리 좋다고 하여도 하느님께 의존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으로서 모든 것이 선하게 된다는 것을 안다면 세상의 지혜나 재물이나 권력에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께 의탁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신자수가 감소하고 레지오 단원이 감소해서 걱정이 된다는 것을 보고 때마다 듣습니다. 레지오만 그런 것이 아니라 구역, 반장도 할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도 하느님께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우리 순교자들은 하느님께 큰 매력을 느꼈고 하느님이야말로 모든 것을 것을 걸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에 목숨까지 바쳤습니다. 우리는 좋은 여건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이신지, 값진 보물과 같고 진주와 같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원의 수가 줄어드는 것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나 자신이 하느님께 집중하고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이신지 먼저 깨닫는 것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차분히 생각하면서 단원들에게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인지를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보면서 성모님의 듣는 자세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것이 우리에게 참된 지혜를 알려주고 하느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우리도 성모님의 모범을 본받아서 말하기에 앞서 귀담아 듣는, 하느님의 말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귀 담아 듣는 레지오 단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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