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8월 4일(수)-12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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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환 [franco2] 쪽지 캡슐

1999-08-12 ㅣ No.145

 8월 4일(수) - 12일(목)

 

  민가협의 "양심수 전원 석방을 위한 시민가요제", "국가보안법철폐", "일일감옥체험"을 위한 준비작업이 4일(수) 18:00부터 진행되었다. 23:00경 성당으로 들어서는데 연출자와 간사, 그리고 인부들이 모두 무대위에서 쉬고 있다. 문제가 생긴것이다.

 

  문제는 7일(토)에 있을 시민가요제 무대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이다. 무대설치는 당일(토요일)에 설치하는 줄로 알았는데, 오늘부터 설치를

하니, 회관쪽 주차장 입구를 막게되었고, 회관쪽에서 항의를 했던 것이다.

서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회관쪽 주차장 입구를 막지않고

성당을 찾는 사람들에게 통로를 만들어 준다는데 기본적 합의를 이루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일만이 남았다. 해결책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무대를

오른쪽으로 옮기는 것과 다른 하나는 계단을 이용한 무대설치였다. 숙의 끝에

민가협은 첫번째 방안을 선택했고 문제는 쉽게 해결되었다.

 

  5일(목) 10:00경 양심수 전원석방을 위한 선포식과 일일감옥체험이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과 언론사의 기자들이 북적이는 가운데 행사는 치뤄지고 이후 여러가지 행사들이 질서있게 이루어졌다.

 

  7일(토) 19:00경부터 시작된 양심수 전원 석방을 위한 시민가요제 역시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는 약속대로 깨끗이 정리를 마치고 철수 했다.

 

  이번 일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 수 있었다. 특히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들 속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가 타인에 대한 배려로 나타나 무엇보다도 기뻤다. 이러한 행사의 목적이 인권을 위한 것이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라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목적을 달성한다는 것은 결국 똑같은 논리의 모순이 되풀이 되는 것 외에 다름이 아니기 때문이다. 행사도 중요하지만 준비과정에서 오는 신뢰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민가협의 작업(천막1동, 독방감옥 7동, 무대설치 등)동안 함께 들어 온다던

사무금융노련은 어떤 사정인지는 모르나 들어오지 않았고, 대신 민족민주통일

전국연합이 함께 들어왔다. 전국연합은 "국가보안법철폐와 8.15범민족통일"을

위한 전국순회와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이를 마무리하기 위해 20일까지의 상황본부실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미 중국에서 있은 남북대화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연행된 상태였다. 민가협이 철수한 직후, 몇명의 전국연합

소속 사람들이 남아 22:00부터 천막을 치고 06:30 철수하는 상태로 있었다.

현재는 50여명의 인원이 낮에는 계단에서 농성을 하고 밤이면 철수하는 모습이다.

 

  12일(목) 10:30분경 여러단체들이 모여 범민족 통일을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했으나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았다.

 

  12:40경 전국연합 위원장이 찾아왔다. 8월 20일까지 천막 1동을 치려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들어오지는 않고 50여명씩 농성을 마치고 돌아가곤 한다.

 

  14:50경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 재외동포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방문했다.

서경석 목사, 김해성 목사, 이광규 교수 등은 재외동포 특별보호법에서 제외된

고려족, 조선족 등에 대한 특별보호법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이슈를 가지고

오늘 내일 있을 국회상임위의 의결을 저기키 위한 단식농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내일까지 있게 해 달라는 것이다. 현재 대통령도 이에 대한입장은

조선족과 고려족등도 특별법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하며 저녁에 있을 청와대와의 대화를 통해 잘 해결되리라고 본다는 입장이라고 말한다.

천막은 필요없이 계단에서 50여명의 조선족과 함께 단식농성을 하겠다고 말한다.

 

  18:00경 언덕을 내려가 보았다. 화분등이 치워지고 천막2동이 처졌으며 자동차로 입구를 가로막았다. 입구는 열어주고 화분은 한 곳으로 옮겨달라고

말하곤 "왜 필요없다던 천막을 치느냐?"고 말하자, 청와대와의 대화가 잘못되고

국회상임위는 결국 재외동포 특별보호법에서 조선족과 고려족 등을 제외시킨 법률을 통과 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니 다른 조취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농.축협회 회장의 활복 소식도 전해진다. 다시금 긴장이 감돈다.

이렇게 해서 잠시 평온하던 국내는 또 다시 들끓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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