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우리들은 부자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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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석 [moondol] 쪽지 캡슐

2000-01-08 ㅣ No.354

요즘 우리는 IMF 위기가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TV에서도 외환보유가

IMF 이전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한 의문이 생깁니다.

IMF여파로 직장과 삶을 위험받았던 우리 주위의 모든 분들이 다시 예전의 행복을

되돌려 받았다는가의...

세기가 바뀔때 마다 우리는 어떤 방법이든지 외세에 위협을 받았습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까지 또 20세기 말에서 21세기 현재 까지 ( 그 전에는 조사해 봐야

압니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삶의 위협을 받고 목숨을 잃기 까지 했습니다.

자국의 이익을 생각하는 그들의 행동은 잠시 접어두고 과거의 아픔을 잊은채 현재의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우리들의 준비없는 행동이 결국 우리의 적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읽은 글은 너무도 제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읽을

기회를 주겠습니다.)

결론을 맺을려고 했는데 여러분께 맞기겠습니다.

생각이 다 다를거 같아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시구요, 즐거운 주말 맞이하세요.

 

오늘의 생각    -  우리집은 부자입니다  -

 

 

 IMF 이후로 우리집은 돈이 많아졌습니다. 부자가 됐느냐고요? 아닙니다. 사실은 빚 때문에 아버지가 하시던 공장을 정리하고, 전문대를 졸업한 동생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우리집은 돈 때문에 절절매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집에만 있는 동생에게 "그러구 있지 말구 어디 좀 나가. 일자리도 알아 봐야 하잖아. 돈이 없니? 내가 줄까?" 하면 그 말이 허풍인 줄 뻔히 아는 동생은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이 있다고 고집을 피웁니다. 부모님도 "요즘 돈 없으시죠?" 하고 그냥 묻는 말에 "아니야, 있어. 너 돈 없구나?" 하시며 돈 달라는 소리를 돌려서 하는 줄로 알고 제게 용돈을 주려 하십니다. 모두가 우리집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돈은 있다고 합니다. 참 우스운 일이지요. 그러면서도 가슴 한 쪽은 저리게 아픕니다.

  그렇게 1년을 보내면서 동생은 취직을 했고 부모님도 새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인천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동생은 2, 3주에 한 번 토요일이면 집에 옵니다. 이번주에 집에 온 동생은 부모님 모르게 나를 조용히 부르더니, 안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빳빳한 10만 원짜리 수표 한 장을 나에게 내밉니다.

 하지만 동생이 월급의 대부분을 적금을 넣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 돈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 보너스를 받았나 해서 물었더니 엄마가 급히 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적금을 깼답니다. 마냥 아이인가 싶었는데, 부모님 생각해서 그러는 걸 보면 저보다 훨씬 어른 같습니다.

 한참 실랑이 끝에 그 돈을 받았습니다. 누나 쓰라고 준 용돈이지만 저는 길을 가다가 ’동생이 입으면 잘 어울리겟다.’ 생각되는 옷이 있으면 사렵니다. 그런데 동생이 준 돈보다 비싸면 어쩌지요. 까짓것 내가 돈 조금 더 쓰지요, 뭐. IMF 이후에 우리집은 돈이 많아졌는 걸요.                    -김은영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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