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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띠노] 그대 그리운 창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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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그리운 창가에서
그리움이 갑자기 7층 높이로 커진 날 열린 문틈으로 겨울비에 젖어 어두워지는 작은 길 놓입니다.
그 길, 눈썹처럼 자라 더 검어지고 비우고도 흔들리고 마는 깊은 망막에 오가는 걸음들 서있는 나보다 가볍게 어립니다
이미 `모습`이 된 것들은 이정표가 없어 기억의 주변을 맴돌 뿐, 닿을 수 없는 먼 그리움의 가장자리를 어떤 `모습`으로 나도 서성일 뿐
문틈으로 만져지는 속눈썹같은 길에 서늘한 비 내려
그리움이 그렁그렁
종일토록 그렁그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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