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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띠노] 그대 그리운 창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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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2000-01-29 ㅣ No.1257

 

그대 그리운 창가에서

 

 

 

그리움이 갑자기

7층 높이로 커진 날

열린 문틈으로

겨울비에 젖어 어두워지는

작은 길 놓입니다.

 

 

그 길,

눈썹처럼 자라 더 검어지고

비우고도 흔들리고 마는

깊은 망막에

오가는 걸음들

서있는 나보다 가볍게 어립니다

 

 

이미 `모습`이 된 것들은

이정표가 없어

기억의 주변을 맴돌 뿐,

닿을 수 없는

먼 그리움의 가장자리를

어떤 `모습`으로

나도 서성일 뿐

 

 

문틈으로 만져지는

속눈썹같은 길에

서늘한 비 내려

 

 

그리움이 그렁그렁

 

종일토록 그렁그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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