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구원을 주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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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 [consola] 쪽지 캡슐

2002-01-24 ㅣ No.7926

 <예수, 그 낯선분>에서

 

야고보 성인은 그의 편지 어디에선가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선행은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믿음을 가졌다고 자신을 구원할 믿음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경우를 봅시다

이런 경우를 한 번 따져봅시다.

어느 날

한 병원에서 회합이 있었습니다

성령모임이었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성령이 오신다

성령이 정녕 오셨습니다

이자리에서 이름은 안 밝히겠습니다만

한 간호사가 그 성령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그날 저녁

그녀를 꼭 필요로 하는 환자가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그런 믿음이 그를 구원해 줄까요

 

 

어떤 선교회에 두 사제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아주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성무일도서는 노랗게 바랬고 다 낡았습니다

책장이 다 닳았습니다

묵주신공을 하도 많이 올려서

묵주알이 떨어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언제나 교회에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사무실앞에서

그의 고해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문간에 있는 사람은 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부님은 아직 신공을 드리고 계십니다

        신부님은 아직 기도중이십니다

        기다리십시오

        저분도

        이분도 기다리셔야 합니다

그러나 그 신부가 기도를 마치고 나와도

그는 너무 무례하고

너무 냉정하고 너무 무정해서

그 선교회에 있는 개들마저도 그 신부를 보면 도망을 쳤습니다

그 신부의 그런 신앙이 그를 구원해 줄까요

 

     

또 다른 한 신부는 그다지 기도를 많이 드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얼마전에 성무일도서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는 잠이 안올때

이따금씩 묵주알을 굴릴 뿐이었습니다

그는 기도도 했지만 첫번째 신부에 비하면 어림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는 정말로 배고픈 사람을 도왔고

정말로 헐벗은 사람을 도왔습니다

그는 능률적으로 일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사무실 앞에서

한없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는 친절하고 행복하고

믿을만했습니다

그는 병자를 방문했습니다

그는 가난한 자와 구역 내 죄수들까지 찾아갔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좋아했고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그 신부의 그런 신앙이 그를 구원할까요

 

 

저는 어떤 성령모임에 가보았습니다

한 노인에 의해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기를 청했습니다

그들은 아주 듣기 좋은 찬송을 불렀습니다

그후 노인이 성경구절을 읽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많은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알렐루야를 적어도 백번 이상 노래불렀습니다

그들은 춤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이상한 언어를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남자는 자신의 두통이 말끔히 가셨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다른남자는 개종을 했습니다

끝까지 다 보지는 않았지만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같이 간 사람이 말했습니다

         참 훌륭합니다

         하나 저것이 어떻게 작용을 하지요

         그들이 선행을 할 것인지요

그리고 그는 야고보 성인이 던진 바로 그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모든 믿음 다 훌륭하다

        구원을 받는다는 그 모든 얘기 모두 훌륭하다

        그러나 그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죽은 믿음이다

 

때때로 우리는 그런 식의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들은 성령에 열광합니다 그들은 성령에 취해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런사람들에게 어떻게 말할 것인지 야고보 성인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에게 믿음이 있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선한 행동이 있소

      나는 나의 선한 행동을 보여줌으로서 나에게 믿음이 있음을 보여주겠으니

      내세울 선한행동이 없이도 당신이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내게 보여주시오

우리는 이런 식으로 생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즉, 믿음을 가져야 하겠지만 선한행동도 해야 합니다

성령으로 가득차야 겠지만

그것의 참뜻은

가령 간호사로서의 일을 참되게 하는 것입니다

도와주고, 치유해주고, 손을 얹어주고

젖은 손을 잡아주고 땀흐르는 이마를 식혀주고

의식을 잃어가는 귀에 격려의 말을 속삭여주고

오물을 치워주고

새 붕대를 감아주고 요청에 응해주고

친절하고 효율적이어야 하겠습니다

믿음이란 좋은 기분으로

나는 구원을 받았다고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필요한 때에

필요한 약울 주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을 깨워야 할때 깨우는 일입니다

그것은 비록 신경과민으로 엄살을 떠는 환자이지만

그들이 두려워하며 당신을 봐야겠다고 할 때

그들에게로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령을 받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는 성령을 좋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는 성령을 위해 기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러나 야고보 성인은 덧붙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령을 받되 효율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성령께서 여러분을 행동으로 이끌어가게 하십시오

      그 행동이 여러분을 구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행동은 다른 사람들을 구원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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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당에서 제가 맡아서 하고 있는 모임을 이제 고만두어야 겠다고 지난 몇 주간에 걸쳐 마음먹었습니다.  마음을 굳게 다잡고 남들에게 알리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을때 갑자기 내가 왜 모임을 시작했는지 따져보게 되었습니다.

성서에 대한 신학적 지식을 쌓고자 시작한 것도 아니고, 사람들과의 사귐. 유대를 좋게 하기 위해 모임을 시작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결국에는 ~사람만이 희망이다 ...이러면서 내 사람을 남기고자 시작한 모임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너 왜 그렇게 힘들어하는가 물어봅니다.

 

너무 잘하려고 애썼던 것 같습니다. 몸의 힘을 빼고 살았으면 좀 덜 힘들었을 텐데, 첫봉사라,,,잘 굴러가는 것 같지도 않다고 속으로 투덜거리면서, 잔뜩 힘을 주고 살았더니 제풀에 지쳐버렸습니다.

 

다시 마음을 새롭게 하여 너무 힘쓰지 않으며 살아가렵니다. 주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지지 않고, 주님 근처에서 얼찐거려야겠다는 생각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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