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신부님을 배척하는 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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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옥 [bigoak] 쪽지 캡슐

2001-06-21 ㅣ No.6993

ㅅ10년 전 어느 주일 날 아참 첫 미사 때 일이다.

그날은 주임신부님과 보좌신부님이 모두 우리 성당의 자리를 비우게 되어서 외부에서 손님 신부님이 오셔서 아침 첫 미사를 들이게 되었다.  

이 신부님이 인사의 말씀을 하시는데 무슨 뜻인지 알 듯 말 듯한 말씀을 하시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을 해보니 1년 전에 우리 성당에서 새로 부임한 주임신부님을 1부 신자들이 배척하여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다른 성당으로 가게한 일이 생각이 났다.

신부님을 배척한 교회에 강론 준비가 안된 채로 신자들 앞에 서게되어 마음에 걸린다는 말씀을 우회적으로 하신 것이었다.

우리 교회에서 신부님을 배척한 일이 생긴지는 1년이 넘어 지금은 모든 신자들이 이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우리가 잊은 지 오랜 일인데 손님으로 오신 신부님은 그 일을 아직도 마음에 떠올리고 계신 것이다.

이 일을 배척을 당하고 가신 신부님과 미아3동 교회의 교우들만 알고 있는 줄 알았더니 그것이 아니다. 배척을 받으신 신부님의 아음에 상처를 입혔고 이 일이 교구에 전체로 알려 저 미아3동 교회는 다른 신부님들에게 "말성을 부리는 교회"로 별명이 붙은 것을 알게 됐다. 미아3동 교회는 신부님들 사이에서 부임을 기피하는 교회가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배척을 받으신 신부님도 상처를 받았지만 배척한 신자들도 상처를 받은 셈이다.

 

그런데 미아3동 교회에서 신부님을 배척한 것은 전체의 신자들의 뜻이 아니었다. 총 회장과 몇몇 소수의 신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벌린 일이고 대다수의 신자들이 잘못된 일 인줄 알면서도 소극적으로 방관만 하고 있어서 결국은 그럴 생각이 없던 많은 사람까지 모두가 책임을 지게된 것이다.

 

금년에도 미아 3동 교회에서 주임 신부님을 서울교구에 성토하는 일이 일어났다. 10여 년만에 또 비슷한 일이 생긴 것이다. 이번에도 나는 소극적으로 방관자가 되어 죄인이 되었다.

 

바울 사도께서 "교회는 사람의 몸의 지체와 같아서 만일 손이 아프면 손과 유기적 관계를 가진 다른 기관도 함께 아픈 것이다"한 말씀이 생각났다.

빌라도 총독도 예수 님을 할 수만 있으면 놓아주려고 마음먹었던 사람이다. 빌라도 총독이 그의 생각 데로 예수 님에게 무죄를 적극적으로 선고했다면 예수 님은 십자가에 처형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비라도는 소극적으로 자기는 이 사람의 처형에는 책임이 없다는 말로  예수 님을 유대 종교 지도자들에게 넘겨주고 손을 씻고 물러선 것이지만 지금까지 수 천년 동안 그 이름이 전세계의 기독교인들이 사도신경을 고백할 때마다 "빌라도 총독의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고 고백을 하니 소극적이고 방관자인 그 이름 빌라도가 얼마나 욕된 것인가?

예수 님께서는 "어떤 형제가 너에게 잘못한 일이 있거든 단 둘이 만나서 그의 잘못을 타일러 주어라. 그가 말을 들으면 너는 형제 하나를 얻는 셈이다.

그러나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라. 그리하여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의 증언을 들어 확정하라’ 는 말씀대로 모든 사실을 밝혀라.

그래도 그들의 말을 듣지 않거든 교회에 알리고 교회의 말조차 듣지 않거든 그를 이방인이나 세리처럼 여겨라."고 당부 하셨다. 그리고 이런 일을 교구에까지 갖고 가지 말도록 당부하셨다.(루가 17:3)

그리고 이런 문제가 교회의 인사문제와 관련이 있다.

교회의 감독(총회장)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훌륭한 직분을 바라는 사람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감독은 탓할 데가 없는 사람이어야 하고 한 여자만을 아내로 가져야 하고 자제력이 있고 신중하고 품위가 있어야 하고 남을 후하게 대접할 줄 알며 남을 가르치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술을 즐기지 않으며 난폭하지 않고 온순하며 남과 다투지 않고 돈에 욕심이 없어야 합니다. 또한 자기 가정을 잘 다스릴 줄 알고 큰 위엄을 가지고 자기 자녀들을 복종시킬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자기 가정도 다스릴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님의 교회를 돌볼 수 있겠습니까? 입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 교회의 감독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사람이 감독이 되면 교만해져서 악마가 받는 것과 같은 심판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감독은 또한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도 좋은 평을 받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남의 비난을 받지 않고 악마의 올무에 걸려드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보조자(사목위원)의 임명.

또 보조자들도 근엄하고 한 입으로 두 가지 말을 하지 않으며 과음하지 않고 부정한 이득을 탐내지 않아야 합니다. 그리고 깨끗한 양심을 가지고 믿음의 심오한 진리를 간직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보조자가 될 사람은 먼저 시험을 받아야 하고 그 시험에서 흠이 없다는 것이 드러났을 때에 비로소 그 직분을 받는 것입니다. 보조자의 아내들도 마찬가지로 근엄해야 하고 남을 비방하지 않고 절제가 있어야 하며 모든 일에 진실성이 있어야 합니다. 보조자는 한 여자만을 아내로 가져야 하고 자기 자녀들과 자기 가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보조자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한 사람은 훌륭한 지위에 오르게 되고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믿음에 더욱 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신부님을 비판하는 일에 대하여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의 증인이 없이는 원로에 대한 고발을 들어주지 마시오. 죄를 짓는 사람들을 모든 사람 앞에서 징계하여 다른 사람들까지도 두려운 마음을 가지게 하시오.(1 디모데오 3장)

 

앞으로 교회에서 이 같은 불미한 일이 생기면 신부님을 배척하는 일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극 나서서 반대의 의사를 해야 교회전체와 모든 신자들이 불명예와 상처를 받지 않는다.

 

다른 교회들도 타산지석으로 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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