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중고등부 피정 체험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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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오 [graciano75] 쪽지 캡슐

2000-01-27 ㅣ No.3184

안녕하세요? 그라씨입니다.

 

너무 늦게 올려 죄송해요... 겜방에 와도 제정신으로 온 적이 없어서리..

 

 

어쨌건 1/23~1/24일 1박 2일간의 피정을 무사히 마치고 왔습니다.

출발 전날 진짜 눈이 살벌하게 오더라구요...

정말 걱정 많이 했건만 다행히 고속도로는 괜찮았습니다.

 

거기서 요구하는 시간(10:00)에 딱 맞추어 도착!!!

학생들 묵주기도 시켰더니 정말 지지리도 안하더군요..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중얼거리면서 저와 같이 묵주기도를 해준 학생들도

몇명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신앙이란 자신이 찾는 것이니까요..

 

살레시오~~~~~

정말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재작년에도 살레시오 위탁 여름신앙학교에 갔었지만 올해도 역시 똑같은 느낌을

받는군요..

 

정말 학생들을 사랑하시는 분들입니다.. 온몸으로 사랑하시고 또한 진심으로 학생들을

대하더군요...또한 만능 엔터테이너들입니당...

여러분도 수녀님이 드럼치는 걸 한번 보셔야 하는디....^^ 믹싱 보는 거랑~

 

재작년 여름신앙학교때 사고가 있었습니다.. 뗏목을 만들어서 북한강을 노저어

건넌 다음 강가에 배를 대고 구명조끼를 입고 수영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한 여학생이 물에 묻혀 있던 철골을 잘못 밟아 발가락이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지요..

여학생은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고 또 그 여학생을 한 수사님이 업고 뛰어가시는데

제 앞을 스치고 지나갈 때 들린 소리.... "괜찮아.. 아파도 조금만 참으렴.."

하고 수없이 되뇌이시더군요....

 

수사님은 체구도 별로 큰편이 아니었습니다. 그에 비해 여학생은 조금 큰편이었지요..

그런데도 학생을 업고 맨발로 공사중인 다리를 뛰어가시는데...

 

그 모습을 보고 갑자기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정말 처음 보는 학생에게까지 저런 관심과 사랑을 쏟으시는 모습들...

 

아~ 저 모습이 정말 사랑을 하는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피정이야기는 어데로 가고~~~~

 

쩝...어쨌든 살레시오 수도회에 얽힌 이야기였습니다.

 

이번 피정도 좋았습니다. 피정이 보통 정적이고 자신의 묵상을 중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이번 피정은 상당히 동적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확실하게 하는...정말로 청소년의 마음을

낱낱이 헤아리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자기 전 마지막 프로그램인가?? 아버지의 품으로... 라는 프로그램인데여..

제가 거기서 눈물을 쏟을 뻔 했습니다...

 

안대를 하고 의지할 데 없는 방황하는 것을 체험하는 건데요..

혼자 있노라니 갑자기 어떤 수녀님께서 저를 안아 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잘 돌아왔어요. 하느님꼐서도 기뻐하실 꺼예요.. 정말 사랑해요.."

 

갑자기 마음이 따스해지면서 감정이 북받쳐 오르더군요..

위 프로그램은 돌아온 탕자의 비유 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더군요..

 

어쨌건 정말 좋았습니다. 한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 거의 반년을 준비하신다고

합니다.  정말 저희 교사들이 배워야 할 점이 많았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면 그들도 열린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많이 느꼈습니다. 동시에 본당에서의 한계도 느끼구요....

 

살레시오의 창립자이신 돈 보스꼬 성인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청소년들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십시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말입니다.

이번 피정으로 학생들이 하느님을 만힝 체험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비록 일상생활에서 그 느낌이 얼마 가지 않더라도 말이지요..

 

이 글을 보시는 학부모님들꼐...

학생들에게 피정갔다 왔는데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씀은 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들은 감정표현을 잘 안해요...하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는 분명히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중고등부 학생 여러분 정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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