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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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귀동 [gdjeon] 쪽지 캡슐

2009-02-21 ㅣ No.965

 어제 온 국민이, 전국의 천주교 신자들이 그래듯이 저역시 

장례미사를 중계하는 인터넷 방송을 켜놓고 일을 하면서도 화면에

눈을 땔수 없었습니다. 영면의 길을 떠나시는 추기경님께서 거기 계셨기에

이젠 볼 수도 없고 거룩한 음성도 들을 수 없다는 생각에 때때로 솟구치는

그분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심을 억제할 수 없었습니다.

 

 

“명동성당 갔다 왔어” 인사을 하는 주위분들에게 우리성당에서도 미사와 연도기도을 했다고

하면서도 그분을 가까이에서 보지 않고는 무엇가 모자라는 서움함, 부족함을 채우고 싶어

명동성당을 찾은 목요일 저녁은 눈이 내렸습니다.

주님 곁으로 가는 추기경님의 축복이라도 하는 듯이,

저희들이 못 아뢴 교만과 죄를 씻기고 하얀고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게 용서해 주시듯

추기경님께서 눈이 되어 내리고 있었습니다.

 

명동성당에 안치된 추기경님을 향하는 그 수많은 인파의 발걸음과 기도는

화해와 일치요 하나의 기적을 이었습니다.

 

 

오늘 새벽이 추운 까닭은

 '늘 깨어 있으라.'라는 추기경님의 가르침이었습니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엄숙한 가르침

지난 닷새 동안 추기경님께서는 주님의 빛이시었습니다.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밝혀 주셨고

아픔으로 신음하는 이웃들에게는 구원의 빛을 밝히시었고

낮추지 못하고 낮은 곳에 머물지 못한 모든 이들이

무릎을 꿇고 참회의 기도를 올리게 한 준엄한 음성이셨습니다.

 

 

지난 닷새 동안 우리는 뿌듯했습니다.

천주교 신자라는 것이 그리고 부끄럽게도

내가 부족해서, 태만하고 교만해서 보여주지 못하는

신앙의 모습을 우리를 대신하여 죽어서도 참 신앙인으로 모습을 보여 주신 추기경님,

전 방송매체를 통해 전달된 천주교 참 신앙을 모습에 이 보다 더 좋은 선교가

어디 있겠습니까?

 

 

추기경님,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사랑하고 기억하겠습니다.

잘 가십시요

추기경님의 유언 말씀을 실천코자 내 가족, 내 이웃을 위해 사랑하고 이해하며 살고자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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