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추기경님! 안녕하세요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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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화 [giwha777] 쪽지 캡슐

2000-01-02 ㅣ No.961

  추기경님!

드디어 새천년이 밝았군요.

로마에 잘 다녀오셨어요?  그렇게 바쁘셔서 어떡해요?  건강 유의하세요.

아름다운 도시 로마도 새 천년맞이에 분주했겠죠.

 신춘문예 당선되면 저도 그 상금으로 유럽여행이나 다녀올까 했는데 또 미역국 먹었어요. 흐흑흑~

 전 정말 왜 이럴까요.  벌써 4년째인데….

최종심까지 올라간 것만 해도 세 번인데  올해에는 주님이 허락해 주실거라 믿었는데 역시 허락을 안해 주시네요.

 제 기도발이 안 통하니 어쩌겠어요. 포기하는 수밖에.

처음에는 주님 원망도 많이 했어요. 그래서 고해성사를 받아야 할 것도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어느정도 현실 직시가 됐어요.  주님도 언젠가는 허락해 주시겠죠.

 99년도에는 별 탈 없이 서울생활 잘 했던 점과 주님의 자식이 된 것, 그리고 텔레비젼에서만 뵐 수 있었던 추기경님을 직접 만나 뵈었고 이렇게 이메일까지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하고 감사드려야 할 것 같아요.

 새해가 밝았으니 이제 희망만 가슴에 품고 살아야죠.

 추기경님께서도 새해에는 무엇보다 건강하시고, 주님의 은총 속에서 늘 행복한 한 해 되세요.

추기경님!

저는 지금 집에 와 편히 쉬고 있어요.  덕분에 밤에도 인터넷은 맘대로 할 수 있어서 좋네요. 그런데 인터넷으로 서울주보를 보니 한국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편집직원을 뽑는다고 모집광고를 내서 냈더군요.  제가 아르바이트로 출판사에서 원고편집 일을 하고 있어서 관심있게 보았어요.  한번 응모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제가 신자가 되고 나서부터 천주교와 관련된 단체에서 일하고 싶었거든요. 주님의 뜻을 단 한사람에게라도 전할 기회가  제게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평화방송이나 신문사, 출판사 같은 데에서 일하고 싶기도 하구요.

이번 일은 부디 주님께서 허락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주임신부 추천장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한번도 뵙지 못했지만 찾아가서 사정 말씀드리면 추천장 써주시겠죠?

추기경님께서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추기경님!

저는 이번 방학때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서 걱정이 돼요.  무엇보다도 올해에는 졸업논문을 써야 하는데 논문 제출자격시험으로 영어와 전공을 보는데 영어 때문에 걱정이네요.

제가 영어에 자신이 좀 없걸랑요.  그래서 영어공부도 해야하고, 이효석 전집 편집하는 아르바이트도 하기도 약속이 돼 있고, 다음에 신춘문예 당선되려면 습작도 부지런히 해야하는데……

 어른한테 이런 말씀 드리면 안되지만 세상살기 너무 힘든 것 같아요. 뜻대로 되는 것은 별로 없구요.

마음 같아서는 한 학기 휴학하고 신춘문예 준비에 전념하고 싶은데  부모님께서 허락을 안해 주세요.   빨리 졸업하고 직장 구해서 안정된 생활하라구요. 그래서 요즘 이 미카엘라의 머릿속이 복잡하답니다.

 추기경님!

 이야기가 너무 심란한 쪽으로 흘러갔네요.   언젠가 기회가 있으면 비록 신춘문예에서 네 번씩이나 낙선한 졸작이지만 제 소설 추기경님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럼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계세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바쁘게 사시는 추기경님의 모습이 아주 보기좋습니다.

하지만 건강 유의하세요.

 

 -익산에서 추기경님을 무지 존경하는 홍지화 미카엘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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