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성당 게시판

부활 제7주간 레지오 훈화

인쇄

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2-05-12 ㅣ No.883

부활 제7주간 레지오 훈화(2002. 5. 12 ∼ 5. 18)

 

  집에서 기르던 어미 개가 귀여운 강아지 다섯 마리를 낳았습니다.  때아닌 식구들을 얻게 된 부부는 고민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그 많은 강아지를 다 거두어 기를 수는 없었습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부부는 강아지들을 차에 싣고 마을을 돌며 누구든 원하는 사람에게 그 강아지를 나누어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받으려는 이가 없어 헛수고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을 회관으로 가서, 자기네가 족보 있는 강아지 다섯 마리를 소유하고 있는데,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료로 나누어주고  싶다는 방송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일도 허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방송을 들은 누구도 강아지를 받으려고 나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때 그 방송을 들은 한 이웃이 그들을 찾아와서 간단한 충고를 해 주었습니다.  "강아지를 무료로 준다고 하지말고 팔겠다고 해보세요."  이웃의 말을 들은 부부는 즉시 방송용 마이크를 잡고 귀여운 강아지를 한 마리당 10만원에 판다는 광고를 했습니다.  그러자 그 날 해가 다 지기도 전에 그 다섯 마리의 강아지가 모두 팔려 나갔습니다.

 

  백화점에서 비싼 것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잘 팔려나간다고 합니다.  그냥 준다고 하면 부족하거나, 불량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사랑입니다.  아마 재물이 많은 이들은 이 사랑도 재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랑은 재물로는 살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랑은 항상 무료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공짜로 받았습니다.  공짜로 받은 사랑을 세상에 공짜로 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어떤 댓가나 보상을 바라지말고 사랑의 마음과 사랑의 생각으로 해나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다른 이들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사랑으로 함께 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2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