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14년 6월 세나뚜스 지도신부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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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4-08-24 ㅣ No.215


교황 방한에 즈음하여


손희송 신부님


오늘은 우리 교회의 두 기둥인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초대 교회에서 큰 역할을 하신 두 분을 기념하는 교황 주일이기도 합니다. 교황의 임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십자가를 지며 교회의 일치를 위해 일하시는 교황님을 위해서 기도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교황제도는 예수님께서 12사도 중에서 베드로를 선택하시는 데서 유래하는데 교황님은 보편교회의 일치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현대와 같이 전세계 각양각색의 사람들의 다양한 요구를 신앙 안에서 하나로 일치시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런 일을 맡으신 분이 교황님입니다. 우리 신자들은 교황님께서 그러한 임무를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밑받침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베드로 사도가 감옥에 갇혔을 때 예루살렘 교회의 신자들이 열렬히 기도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도 예루살렘 신자들처럼 일치의 책임을 진 교황님을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아시다시피 8월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시는데 그분께서는 가톨릭교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보이도록 많은 노력을 하시고 계십니다. 그분이 교황님이 되시고 1년이 더 지났는데 가톨릭교회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러한 분이 방한하시는 것은 우리에게 큰 기쁨이 되고 그분의 방한을 위해서 각 교구에서 여러 준비를 하시고 레지오 단원들도 수고를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전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와 광화문 시복식 미사에서 레지오 단원들이 많은 봉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준비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황님을 맞이하면서 교황님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이 분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알고 그분이 원하는 것을 해 드리는 것이 가장 좋은 손님맞이가 될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지난 11월에 복음의 기쁨이라는 교황권고를 발표하셨고 거기에 그분의 생각이 잘 담겨 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 교육과 강의가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그것을 직접 읽어 보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내용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복음의 기쁨을 누릴 때에야 비로소 그 기쁨을 바탕으로 밖에 나가서 열성적으로 선교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중에 특별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감싸 안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신앙에 기쁨이 있어야 밖에 나가서 선교를 할 수 있을 텐데 제가 보기에는 그 기쁨이 덜 한 것 같습니다. 엔진의 동력이 있어야 앞으로 나갈 수 있는데 동력이 약하기 때문에 활동이 약하게 되는 것입니다. 교황님께서 말씀하시는 선교의 동력이 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신앙의 해를 선포하시면서 신자들이 그리스도를 만나는 기쁨을 누리면서 신앙을 새롭게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현재의 교황님도 전임 교황님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 신자들이 그리스도를 만나서 복음의 기쁨을 누리고 그 열매로서 나아가 열심히 선교를 하고 특별히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신자가 되면 좋겠다고 복음의 기쁨에서 강조하시고 강론이나 훈화를 통해서 누누이 말씀하셨습니다.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은 그리스도를 만나는 기쁨, 즉 복음의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하는 것은 의무가 됩니다.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도를 해야 하고 하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복음에 맛 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레지오 단원들이 열심히 기도하는 것은 좋은데 성경을 읽는 것은 조금 약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레지오 단원들이 복음을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짰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면서 복음을 읽을 때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고 힘을 얻어서 어떠한 봉사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매일 미사에 나오는 독서와 복음을 읽거나, 성경을 통독하거나 필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복음의 기쁨 제262새로운 선교 열정의 동인을 읽으면서 훈화를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투신과 활동에 그리스도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내적인 공간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성체 조배를 하고 기도 안에서 말씀과 만나고 주님과 성실한 대화를 나누는 데에 많은 시간을 쏟지 않으면, 우리의 활동은 쉽게 무의미해지고, 우리는 노고에 지치고 열정도 사라지고 맙니다. 교회는 기도하는 허파가 없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교회 안에 열심히 기도하고 간구하며 기도와 함께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지속적인 성체조배를 하는 단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 저는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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