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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과도 같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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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영 [Serina99] 쪽지 캡슐

2000-02-23 ㅣ No.1129

저희 아버지께서 이번 예비자 교리에 참석하시고 세례를 받으십니다. 그래서 전 정말 기쁩니다.

 

오랫동안 아버지를 나름대로 설득하느라 노력했었는데, 언제나 아버지는 좀 더 체계적인(?) 논리로 절 압도하셨죠.

그리고 한동안 아버지랑은 신앙에 대해선 일체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았었죠. 참고로 아버지는 우리나라 전통 제례의식에 대해 연구하시기때문에 우리나라 전통제사를 일체 제한하는 개신교 신앙에 대해서는 더욱 거부감이 크셨던 것이죠.

 

하지만 며칠전 아버지께 "아빠, 3월 5일부터 예비자 교리있어요." 하고 말씀드리자 "난 신은 믿지 않아."하고 곧바로 대답하시더니, 한두시간 후에 다시 "주영아, 그래 나가보자."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그 놀라움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죠. 그리고 제 입에선 정말 오랜만에 "아빠 정말 멋지다!"라는 탄성이 나왔죠. 정말 놀라운 아버지의 변화였죠..

 

이제 아버지가 걸어가시는 그 신앙의 길에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이 가득하길 두손모아 기도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그 신앙의 기쁨을 함께 나누렵니다.

 

그리고 저도 좀 무장을 해야겠죠? 아버지의 신앙적 물음에 대답을 해드려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대답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삶으로 보여드려야 겠죠.

사랑하는 아빠를 이끌어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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