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고 박은종신부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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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eli0211] 쪽지 캡슐

2000-02-05 ㅣ No.1093

신부님..

 

이제는 이렇게 부르며 달려 갈 수도 없는...

 

사랑하는 신부님...

 

오늘은 눈이 오네요.. 이제사 남겨진이들의 마음을 아셨나요?

 

그곳에선 울면 눈물이 비가,눈이 된다죠?

 

신부님... 오늘 이틀째에요..

 

마음으로 인사드린지요..

 

오늘 아침 갔을때 신부님 어머니 손을 잡고 한참을 울었답니다.

 

어머니께서 "왜 그렇게 갔어.."라고 하실때는 정말 신부님이 야속하기만 하더군요..

 

신부님... 천국에 가면 뵐 수 있나요?

 

저.. 이제부터라도 착하게 살면.. 천국 갈 수 있을까요?

 

신부님...한없이 불러만 봅니다.대답없는 당신을...

 

그 털털한 웃음으로 지금이라도 막 오셔서 "울지마 임마!"하실것 같은데..

 

당신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네요...

 

추억으로만 간직하기엔 당신이 너무 깊이 와계신 탓입니다.

 

저.. 갑자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왜냐면 이제 당신을 볼 수 있을테니까요..

 

사랑하는 신부님... 전 3일자,5일장이 아니라 평생 당신을 그리워 할 것같아요..

 

사실 누군가를 이렇듯 존경 한 것도 처음이고 누군가를 마음에 이렇듯 담은 것도 처음이고 누군가와 어쩔 수 없이 이별 한 것도 처음이거든요...

 

이젠 눈물이 일상의 흥얼거림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눈물 하느님께서 어여삐 보시고 당신을 꼭 품안에 안아 주셨으면 좋겠네요.

 

당신 사시려 했던 모습으로 제가 살아 갈 께요..

 

가난하고 소박하게요...

 

신부님... 먼훗날 그곳에서 다시금 꼬옥 안아주세요..

 

그때는 사랑한다는 말도 꼭 해주세요....

 

제가 당신께 그말씀 드리지 못해 많이 후회하거든요...

 

하지만 닮은 꼴 삶으로 그말 대신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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