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7주간 월요일 ’23/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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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7주간 월요일 ’23/05/22 가끔 분심잡념 없이 몸과 마음을 다하여 미사를 정성껏 봉헌한다고 하면서도, 핸드폰 소리나 사소한 잡음이나 움직임에 흔들리는 제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1-33) 새삼 제 머릿속에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신자들을 위해 정성껏 미사를 봉헌한다고 해서, 모든 신자들이 다 그 미사에 함께 정성을 다하리라는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내가 미사를 정성껏 봉헌하는 것은 주님과 함께 아버지 하느님께 정성을 다하는 것이지, 신자들을 의식해서가 아니다.’ ‘외부의 박해와 위협보다 내부의 불성실과 안이함이 더 위험한 요인이다.’ ‘주 예수님만 바라봐야 하는데, 괜히 다른 것에 유념하는구나.’ 등등의 되새김 속에서 잠시라도 분심 잡념으로 나약해지고 허전해진 내 영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지치고 허약해질 때마다, 사소한 분심과 잡념으로 낙심할 때마다, 세상사에 좌우되고 휩쓸리지 않고, 참 평화를 주시는 주 예수님 안에서 굳건하게 나아갈 수 있기를 갈망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