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인쇄

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1999-12-31 ㅣ No.956

한동희 제노에게

 

편지와 격려의 말 고맙네.

자네도 2000년에는 주님의 은총속에 살기를 바라네. 우리 함께 주님을 믿으며

손에 손을 잡고 힘차게 살아가세. 주님의 정의와 사랑,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되어보세.

 

 

이철우 대장님

 

도보성지순례를 무사히 마친 것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대장과 대원의 나눈 대화도 재미있고 뜻깊습니다.

신심 단련과 함께 좋은 추억이 되리라 믿습니다.

홍승권 신부님과 이 베다 수녀님 그리고 모든 대원들에게 2000년 대희년에 은총 가득하기를 빕니다.

 

 

허 준 군에게

 

’한빛제’ 처음 듣는 것이지만은 그렇게 뜻깊고 또 주님이 함께 하심을 느꼈다니 기쁩니다. 우리의 빛이신 그리스도 오심을 축하하는 내용이었겠지요? 부디 모든이에게 "주님과 함께"라는 이 은총이 있기를!

그리고 그 은총속에 허 준군은 군복무를 잘 할 수 있기를 빌어요.

 

 

김민식 군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다.

전대사는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모든 죄의 사함에 권한을 받은 교회가 주는 것이다. 성지순례를 하고 열심히 기도하였다니 하느님께서는 너에게 분명히 필요한 은혜를 주실 것이다. 그러면서 아주 중요한 것은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하느님이 제일 원하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부디 잊지 말아다오.

 

 

 

김은정,루시아에게

 

고맙다.

7일간의 휴가를 가면서 눈물이라니?   TT?

즐거운 휴가 기쁘게 보내고 오기를 바란다.

 

 

안소연에게

 

남을 사랑하기가 힘들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이다.

나도 늘 사랑을 말하면서 한 사람이라도 남을 진정으로 사랑하였는지는 의문이다. 더구나 사랑의 봉사를 밤이고 낮이고 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해 보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사랑한다는 것을 포기할 것인가?

사랑없이 우리는 살 수 있는가?

사람도 초목도 물없이 살 수 없듯이 우리도 사랑이라는 물없이 살 수 없다. 나무나 꽃이 물을 먹지 않으면 시들어 죽듯이 우리도 사랑이 없으면 메말라 죽을 꺼야. 그러니 소연아 사랑이라는 것은 참으로 힘들지만 우리는 결국 사랑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할 수밖에 없다.

새해에는 이런 뜻으로 모든이에게 참 사랑의 해가 되기를 빈다.

 

 

 

이도행 군에게

 

보내준 아름답고 뜻깊은 글 고맙게 읽었네.

2000년 대희년에는

예수살이 공동체

사제, 수도자, 청년 더부네....

모든이에게도 주님 사랑을 통하여 늘 푸르고 빛나는 삶이기를 빌어요.

 

 

안현신,가타리나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어요.

하지만 그 내용이 너무나 가슴아프군.

25세의 젊은이 정양훈 하상바오로가 자기 방에서 싸늘한 죽음으로 발견되었다니 참으로 무슨 병고이지?

말수는 적어도 그리도 정은 많은 젊은이었다니 더욱 가슴 아픈일이다.

주님께서 천국에 그를 필요로 하시는 것이었을까?

아뭏든 그를 위해 기도하마. 우리는 많은 경우 고통이나 죽음의 의미를 깨달을 수 없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면 그 모든 것이 은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김윤선,헬레나에게

 

"How can I not love you?"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깨달으면 사실 우리는 남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겠지. 헬레나는 그런 뜻에서 참으로 복된 사람이야.

기쁜 일, 슬픈 일 또 모든 일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깨달았으니....

참으로 우리는 어찌 남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요.

 

 

 

김현경,안젤라에게

 

상금을 탓다니,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런데 액수는 그리 많지 않는 모양이지?

빈첸시오회도 주고 교사들과 맛있는 것을 사서 나누어 먹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할 수는 없는 모양이지?  그럼 이 할아버지가 좀 보태어 줄까?

필요하면 청구서 보내. 안녕....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1999년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8시간이 지나면 2000년 대희년 새천년기가 시작됩니다.

보내는 해에 대한 아쉬움은 적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번에는 한 해만을 보내는 것이 아니고 20세기를 보내는 아쉬움이 적지 않으니,

할아버지는 20세기를 살아온 사람으로서 무언지 감회를 아니 느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친구들

우리에게는, 특별히 여러 젊은 친구들에게는 곧 새 날이 밝아 옵니다.

2000년 대희년, 새로운 천년기의 새 날이 동터옵니다.

그 밝은 태양을 마주하며 희망을 향해 달려갑시다.

미래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은총속에 진리를 따르고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밝고 아름다운 사회, 나라와 세계를 건설해 갑시다.

친구들 모두에게 주님의 사랑, 빛과 생명, 평화가 가득하기를 빕니다.

 

                                            1999년 12월 31일

                                            혜화동 할아버지

 



31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