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주님 승천 대축일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57차 홍보주일 담화(가해) 마태 28,16-20; ’2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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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5-04 ㅣ No.5393

주님 승천 대축일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57차 홍보주일 담화(요약)

 마음으로 말하기: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여야 합니다”(에페 4,15)

(가해) 마태 28,16-20; ’23/05/21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지난 몇 년 동안 좋은 소통을 위한 조건으로 가서 보다경청하다라는 동사에 대하여 성찰한 다음, 이번 제57차 홍보 주일 담화에서 마음으로 말하기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이 마음은 가고, 보고 그리고 경청하도록 우리를 자극하는 마음이자, 개방적이고 환대하는 소통의 방식을 향하여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나무는 그 열매를 보면 안다고 가르쳐 주십니다(루카 6,44 참조).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루카 6,45) 그래서 사랑으로 진리를 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정화해야 합니다. 마음으로 말하라는 초대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때로는 진리를 왜곡하고 악용하는 허위 정보에 바탕을 두면서까지 무관심과 분노에 치우쳐 있는 이 시대에 근본적인 도전입니다

 

진심으로 소통하기 

진심으로 소통한다는 것은, 현시대 사람들의 기쁨, 두려움, 희망, 그리고 고통에 우리가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의 글을 읽거나 듣는 이들이 환영하도록 이끈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이들은 상대방을 사랑합니다. 이들은 상대방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그 자유를 돌보고 보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방식을 골고타에서 일어난 비극 이후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과 대화하는 신비로운 나그네에게서 알아볼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마음으로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고통스러운 여정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동행하시며, 당신 자신을 강요하지 않고 보여주시고, 일어난 사건의 깊은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의 마음을 사랑으로 여십니다. 참으로, 그들은 예수님께서 길에서 말씀하시고 성경을 풀이해 주셨을 때 자신들의 마음이 타올랐다고 기쁘게 외칠 수 있었습니다(루카 24,32 참조). 양극화 시대에 우리는 모두 진리를 추구하고 말하며, 이를 사랑으로 하라는 부름을 받았습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혀가 악을 조심해야 한다는 권고를 계속해서 받습니다(시편 34[33],14 참조). 성경이 가르쳐 주듯이, 우리는 같은 혀로 주님을 찬미할 수도 있고 하느님과 비슷하게 창조된 남자와 여자를 저주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야고 3,9 참조). 우리 입에서 어떤 악한 말도 나와서는 안 되고, 오히려 필요할 때에 다른 이의 성장에 좋은 말을 하여, 그 말이 듣는 이들에게 은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하십시오”(에페 4,29). 때때로 정다운 대화는 가장 완고한 마음에도 틈을 열어 줍니다.

 

마음과 마음으로 소통하기: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사랑을 잘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사랑을 잘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라는 것이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의 신념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성인은 사랑을 잘함으로써청각과 언어 장애인이었던 마르탱과 소통할 수 있었고 그의 친구가 됩니다. 이것이 성인께서 소통의 장애가 있는 이들의 수호자로도 알려진 이유입니다. 바로 이러한 사랑의 기준에서 제네바의 거룩한 주교는 자신의 저술과 삶의 증언을 통하여 우리가 소통하는 것이 곧 우리다.’라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시노드 과정 안에서 마음으로 말하기 

편견 없이 주의 깊게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면, 친밀함과 연민과 온유로 길러지는 하느님 방식에 따라 말하게 됩니다. 온화하면서도 예언자적인 성령의 인도에 자신을 내어 맡길 줄 아는 교회의 소통, 그리고 제삼천년기에 전달하도록 부름받은 놀라운 선포를 위한 새로운 길과 수단을 모색할 줄 아는 교회의 소통을 저는 꿈꿉니다. 이는 하느님과 이웃, 특히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의 관계를 중심에 두는 소통이며, 자기 자신만이 기준이 되는 정체성이라는 잿더미를 고수하기보다 신앙의 불을 지필 줄 아는 소통입니다. 들을 때의 겸손과 말할 때의 담대함(parrhesia)에 바탕을 둔 소통의 형태는 진리를 사랑에서 떼어 놓지 않습니다

 

평화의 언어를 증진하여 영혼을 무장 해제하기

잠언은 부드러운 혀는 뼈를 부순다.”(25,15)라고 전합니다. 마음으로 말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오늘날 꼭 필요합니다. 이는 전쟁이 있는 곳에 평화의 문화를 증진하며, 증오와 반목이 팽배한 곳에 대화와 화해의 길을 열어 줍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전 세계적 분쟁의 비극적인 맥락 안에서 적대적이지 않은 소통의 형태를 지키는 것이 시급합니다. “상대방과 존중 어린 열린 대화 …… 는 커녕, 상대방에게 모욕적인 폭언을 퍼부으며 곧바로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악습의 경향을 극복해야 합니다. 말들은 불행히도 종종 극악무도한 폭력의 전투적인 행동으로 바뀝니다. 반면에 촉진되어야 하는 것은 민족 간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조건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소통의 형태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전쟁 바이러스가 사람의 마음속에서 나오기 때문에 평화의 운명은 마음의 회심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닫히고 분열된 세상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우리가 전해 받은 것보다 더 나은 문명을 건설하기 위한 올바른 말은 마음에서 나옵니다.

 

성부의 마음에서 쏟아져 나온 순수한 말씀이신 주 예수님,

저희의 소통이 자유롭고 깨끗하며 진심이 담긴 소통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사람이 되신 말씀이신 주 예수님,

저희가 마음들의 박동 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도와주시어

저희 자신을 형제자매로 다시 한번 인식하고

분열을 일으키는 적대감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진리와 사랑의 말씀이신 주 예수님,

저희가 사랑으로 진리를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어

서로를 보호자로 느끼게 하소서.

 

로마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출처 https://cbck.or.kr/Notice/20230146?gb=K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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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승천 대축일 홍보주일 꽃꽂이

https://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1&id=191998&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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